-외로울 땐 독서
샤를 페팽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때>를 읽은 감동이 적지 않아, 이 책을 주저하지 않고 덥석 잡았다.
이 책은 풍자 만화가 쥘의 만화가 가미된 재미있는 구성이다.
주인공은 졸업을 앞둔 케빈 플라톤. 친척의 소개로 일주일 동안 '코기톱'이라는 회사에서 인턴으로 직장 생활을 경험한다. 책의 부제가 '미생 플라톤의 직장생활 체험기'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니체, 샤르트르, 미셸 푸코 등 35명의 쟁쟁한 철학자들이 임직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각자의 사상과 연관된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철학 이야기를 현실의 회사 생활에 대입해서 풀어나가는 식이다.
짧은 시간에 여러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워낙 많은 철학자들이 한꺼번에 소개되어 그리 쉽지 않은 책이다.
그렇지만 전혀 몰랐던 철학자들, 토크빌과 부르디외를 알게 된 것은 괜찮은 소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