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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May 06. 2021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장편소설/창비

-외로울 땐 독서



17살짜리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가 만나서 낳은 아들, 아람이는 희귀 난치병인 조로증을 앓고 있다. 

나날이 늙어가는 육체만큼이나 아이의 정신은 나이가 들어 있었다.


아람이는 치료비를 계속 대기 힘든 가정 형편 때문에 모금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다. 그 방송으로 우연히 '서하'라는 여학생을 알게 되어 이메일을 교환하며, 아람이는 첫사랑을 경험한다. 하지만 그 여학생은 시나리오를 쓰는 30대 남자였다. 

아람이는 무척 상처를 받았지만 내색은 하지 않는다. 어른이었으므로.

아람이와 서하가 나눈 이메일의 내용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감동했는데, 반전의 문이 '쾅'하고 닫히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반전이 작품의 매력이라지만, 나는  허망해졌고 일순 작가가 몹시 얄미웠다.


세상의 평범한 순간들, 너무나 평범해서 우리가 무심히 넘겨버리는 순간들을 볼 때마다, 아람이는 살고 싶다고 했다.

삶의 매 순간은 경건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조로증을 앓고 있는 17세 청소년의 눈으로 보여주는, 작가의 예리하고 섬세한 시각에 감탄했다.

삶에 대해 뭔지 모를 아릿함과 애틋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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