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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Jul 24. 2021

질서 너머/조던 피터슨 지음/웅진 지식 하우스

  -외로울 땐 독서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


Beyond Order

12 More Rules For Life



 저자 조던 피터슨은 2018년에 출간한 『12가지 인생의 법칙』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 책은 삶의 의미와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 책으로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떠올랐고 특히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터넷 아버지’로 불리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3년 만에 신작 『질서 너머』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은 전작인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제시한 법칙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좀 길지만 이 책의 취지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옮겨 본다.


 나는 분명 전작에서든 이 책에서든 내가 제시한 법칙에 따라 산다면 ‘100퍼센트’  충분할 거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 혼돈이 당신을 끌어들여 집어삼킬 때, 자연이 당신이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질병을 내릴 때, 부패한 권력이 당신이 이룬 가치 있는 어떤 것을 갈가리 찢어놓을 때 그 이야기의 나머지 부분을 알면 유익하다. 그런 불행은 존재를 구성하는 이야기의 쓰라린 반쪽에 불과하다(...) 인생은 결코 쉽지 않아서 나머지 반쪽에 담긴 영웅적인 이야기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누구도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마음과 영혼을 곧추세우고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방식을 실천하며 살 필요가 있다.
우리에겐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있으며, 설령 그 원천이 풍족하지 않을지라도 그 정도면 그럭저럭 부족하지 않을 때가 있다. 우리에겐 실수를 인정하는 순간 그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
혹시 우리가 더 훌륭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된다면 비록 두려운 상황에서 매번 벗어나지는 못하더라도 삶의 불확실성, 자연재해, 문화의 독단, 우리 자신과 타인들의 악의를 더 잘 해결할 수 있을까? 만일 우리가 더 높은 가치를 위해 분투한다면? 우리가 더 진실하다면? 경험의 유익한 요소들이 우리 주변에 더 많이 꽃 피우지 않을까? 만일 우리의 목표가 고상하고 우리의 용기가 부족하지 않으며 우리의 방향이 정확하게 진리를 겨누고 있다면, 그렇게 해서 쌓인 선善이 공포에 굴복하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완벽하게 그 일을 해내지는 못해도 비슷한 상태에 도달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 태도와 행동이 모인다면 우리는 삶의 충분한 의미를 확보하고, 우리가 공포와 두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적어도 주변 세계를 지옥과 아주 흡사하게 만드는 일은 멈출 수 있으리다. (15~17쪽)


우리가 힘들게 얻은 지혜에 따라 행동할 때 원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질서라면, 혼돈은 우리를 둘러싼 잠재적 가능성들이 우리의 예상이나 시야 밖에 뚫고 튀어 오르는 것이다. 어떤 일이 과거에 여러 번 일어났다 해도 그 일이 같은 방식으로 계속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전작과는 달리 안전과 통제가 지나쳐서 발생하는 위험을 어떻게 피해야 유익할 수 있을까를 핵심주제로 삼는다. 주변에서 우리가 통제하려는 것들이 엉뚱하게 흘러가는 것을 자주 보는 것처럼, 우리의 이해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한 발은 질서 안에 놓고 다른 발로는 그 바깥쪽을 디뎌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 그 변경에서 아직 화해하거나 적응하지 못한 것들과 마주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안정을 유지하면서 두려움을 통제하고 배움을 계속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가장 깊은 의미를 탐구하고 발견할 힘을 얻는다. (18~19쪽)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싶은 내용과 의도를 충분히 말했다. 본문에서는 12가지 법칙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법칙 1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

-예측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회구조와 개인의 정신건강의 관계를 설명하고, 더 나아가 창의적인 사람들이 그 구조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임의적인 규칙을 어느 정도 인내해야(관점에 따라서는 환영해야) 세계와 그 거주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또한 창의성과 반란을 어느 정도 허용해야(관점에 따라서는 환영해야) 재생과 쇄신이 계속 이뤄진다. 모든 규칙은 한때 다른 규칙을 깨는 창의적인 행동이었다. 모든 창의적 행동은 나중에 쓸모 있는 규칙으로 변할 수 있다. 사회제도와 창의적 성취가 이렇게 활발히 상호작용하기에 세계는 과도한 질서와 과도한 혼돈 사이에서 어렵사리 균형을 유지한다. (72쪽)



법칙 2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수백 년이 된 연금술 이미지를 분석하고, 고대와 현대의 몇몇 이야기를 빌려와 통합된 인격과 그 발달에 관해 이야기한다.


 높고 고상하고 심오한 어떤 것을 겨냥하라. 그 과정에서 더 좋은 길이 나타나면, 일단 몇 걸음을 걸어본 다음 경로를 바꿔라. 하지만 조심하라. 길을 바꾸는 것과 포기하는 것이 쉽게 구분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방법이 있다. 현재의 길에서 더 어려워 보인다면, 마음을 바꿀 때 당신이 자기 자신을 속이거나 배신하지 않고 있다고 확신해도 좋다. (109쪽)

     

법칙 3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

-통증· 불안·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암시하는 정보를 외면할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그 정보를 숨기지 않는 것이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함을 보여준다.



 목적이 없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진다. 우리가 희망을 품고 전진할 수 있는 힘은 진심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어떤 것에 다가가는 경험에서 대부분 나온다. 목적이 없으면 우리는 견디기 어려운 불안에 항상 시달리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널려 있어 선택의 폭이 너무 넓다. 우리는 목적에 집중함으로써 참을 수 없는 혼돈을 억누를 수 있다.(129쪽)


주의를 기울여 정성껏 탐색한다면 당신은 인생의 저울을 장애물 쪽이 아닌 기회 쪽으로 기울여서, 비록 위태롭고 고생스러울지라도 인생은 살 만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진심으로 원하고 요구한다면 얻을 것이다.(135쪽)



법칙 4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하라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주는 의미는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행복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타인을 자발적으로 책임지는 성숙함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생의 모험에 뛰어들어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주어진 책임을 짊어지고 당신 자신과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좌절과 실망, 동요를 겪기도 할 것이다. 그건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거기가 바로 당신을 이끌어주고 피난처가 되어주는 깊은 의미가 있는 곳이다. (169쪽)


법칙 5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마라

-저자가 임상심리학자로서 경험했던 사례를 통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양심의 명령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밝힌다.


 질서 너머로 나아가는 것은 언제 행동해야 합당한 지를 아는 것이다. 당신은 틀에 박힌 사회적 의무 대신 양심의 요구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당신이 용감하게 일어나 명령을 거부하려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옳은 일을 하려면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은 정직하고 의미 있고 생산적인 삶(또는 당신이 신뢰하는 사람이 살았을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데서 생겨난다. (179~180쪽)



법칙 6

이데올로기를 버려라

-개인과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성, 계급, 권력 같은 단일한 변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왜 위험한지를 설명한다.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보내고, 더 작고 정확하게 정의한 문제를 다루기 시작해야 한다. 문제를 정의할 때는 남을 탓하지 말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크기로 개념화하고, 문제를 개인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그 결과를 책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겸손하라. 방을 청소하라. 가족을 보살피라. 양심을 따르라. 바르게 살라. 생산적이고 흥미로운 일에 전념하라. 이것들을 잘 해냈을 때 더 큰 문제를 찾아 도전하라. 여기에서도 성공한다면 더 야심 찬 계획으로 이동하라. (209쪽)



 법칙 7

 최소한 한 가지 일에 최대한 파고들고, 그 결과를 지켜보라

 -한 방향으로 참을성 있게 매진하는 태도와 역경 앞에서 다시 일어서는 성격이 얼마나 깊이 관련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한 가지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다면 당신은 변할 것이다. 또한 한 때 여럿이었던 당신은 하나가 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 하나가 잘 성장했을 때 당신은 그저 희생· 노력· 집중을 통해 모양을 갖춘 훈련된 존재에 머물지 않고, 사회와 합일을 이루는 통일된 인격으로서 규율 또는 문명을 창조하고 파괴하고 변화시키는 존재가 된다. 이는 모두가 안심하고 따르는 질서, 혼돈으로부터 어렵게 얻어낸 질서를 뒷받침하는 진리의 말이다. (230~231쪽)



법칙 8

방 하나를 할 수 있는 한 아름답게 꾸며보라

- 참된 것, 선한 것, 지속적인 것을 가리키는 안내자로서 미적 경험이 갖은 막대한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다.


인간은 아름다움과 연결을 맺지 못하면 살지 못한다. 아름다움이 없는 인생은 너무 짧고 암울하고 비극적이다. 우리가 인간답게 살고 세상을 바르게 이끌려면, 또한 자기 자신과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려면 날카롭고 맑은 정신과 굳건한 의지가 필요하다. 아름다움을 삶에 들일 때 우리는 초월자의 경이로움을 이해하게 되고, 파괴적인 분노에 휩싸이는 대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238쪽)


     

     

법칙 9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기억이 있다면 아주 자세하게 글로 써보라

-여전히 아프고 두려운 과거의 기억을 스스로의 말로 탐사하고 다시 생각해봄으로써 그 공포를 떨쳐낼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신의 상당 부분은 당신이 세운 가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정이 당신의 세계를 조직한다. 믿었던 진리(‘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선해’)에 도전하지 않으면 토대가 흔들리고 벽이 허물어진다. 당신은 씁쓸한 진실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현재와 과거를 명확히,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당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기억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고통에서 헤어날 가능성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라. (304쪽)



법칙 10

관계의 낭만을 유지하기 위해 성실히 계획하고 관리하라

- 부부 사이에서 진정한 낭만을 유지하고자 할 때는 선의와 상호 존중, 진심 어린 협조에 기반을 둔 명시적인 협상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당신이 노력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사랑이 저절로 유지될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집 안에서 필요한 일들을 두 사람 모두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분배하고, 폭군이나 노예가 되지 마라. 침대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만족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확인하라. 그 일을 해냈을 때 어쩌면 당신은 인생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 당신 곁에 평생의 친구이자 동지를 둘 수 있을지 모른다. (347쪽)



법칙 11

분개하거나 거짓되거나 교만하지 마라

- 흔하지만 정말 위험한 세 가지 심리적 반응 패턴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설명하고, 그런 패턴의 노예가 될 때 맞게 되는 비참한 결과들을 열거한 뒤 대안이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실존적 공포에 대해 분개, 거짓, 교만으로 대응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 대신 당신과 사회와 세계의 존재를 정당화할 그 무엇이 충분하다고 가정해보자. 즉 당신 자신에 대한 믿음, 인간에 대한 믿음, 존재 자체의 구조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또한 세상의 위험과 맞설 수 있고 삶을 가장 훌륭한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당신에게 충분히 있다고 믿는 것이다. 우리는 고결함, 위엄, 의미가 활짝 꽃 피우는 삶을 살 수 있다. 주변을 지옥으로 바꿀 정도로 원통해하지 않고 존재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견딜 때 그런 삶이 가능해진다. (405쪽)

     


법칙 12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하라

- 인생의 불가피한 비극에 맞닥뜨렸을 때조차 감사한 마음을 갖는 용기 있는 사람은 힘든 오르막에서도 계속 행진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


 인생의 한계에 용감하게 맞서는 일은 심리적 안도감을 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용적으로 유용하기까지 하다. 만일 당신이 고통 앞에서 고결하게 행동한다면,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현실적으로 바람직하게 개선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 당신은 이 세계를 더 낫게 만들 수 있으며, 적어도 더 나빠지지 않게 만들 수 있다. (410쪽)





 방대한 내용이다. 한번 읽어서 그 내용을 다 알기는 힘든 책이다. 그러나 인생의 난관에 부딪혔을 때, 그 상황에 맞는 규칙들을 찾아서 살펴보고 본인의 삶에 적용하고 실천해본다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작인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책에서 한 걸음 더 나간 법칙을 제시했다고 하니, 이 책만으로도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방대한 만큼 짧게 요약하기 힘든 책이지만, 저자의 의도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되었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상황에 좌절하지 말고, 전체 이야기의 나머지 반이 있음을 잊지 말고, 거기에 희망을 갖고 살라는 것이다. 낙관적인 태도로 성실하게 삶을 산다면 아직 열리지 않은 미래에 빛이 있을 것이라는 것.

 어둠 속에도 빛이 숨어있음을 잊지 말라는 전언傳言으로,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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