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독서
많은 사람이 거센 폭풍우 속에 서서 창의력을 안겨줄 번개가 내리치길 기다린다. 그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기존의 기억과 인상을 기반으로 발전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번개가 내리쳐 불타오르는 게 아니라 뇌 속의 거대한 어둠에서 번쩍이는 수십억 개의 미세한 불길에서 생겨난다. (61쪽)
휘기, 쪼개기, 섞기(3B)는 혁신적 사고를 뒷받침하는 뇌 활동을 포착하는 한 방법이다(...) 휘기, 쪼개기, 섞기는 우리가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토대다. 예를 들어 우리의 기억은 비디오를 녹화하듯 우리가 하는 경험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기록하지 않는다. 기억에는 왜곡과 축약, 흐릿함이 있다(...)
인간의 창의성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거쳐 생겨난다. 우리는 자신이 관찰하는 모든 것을 휘고 쪼개고 섞는다. 이 세 가지 전략 덕분에 우리는 주변 현실에서 벗어나 멀리 갈 수 있다. 인간은 정확하고 세세한 정보를 오래 유지하는 일에는 서툴지만 가상 세계를 설계하고 만드는 일에는 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뇌가 각기 다른 구역으로 나뉘어 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접근 방식은 뇌의 가장 중요한 측면을 간과한다. 사실 뉴런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어떤 뇌 구역도 혼자 일하지 않는다. 뇌의 각 구역은 마치 인간 사회처럼 끊임없이 왁자지껄 논쟁을 벌이고 타협하거나 협력하며 움직인다. 이 광범위한 상호작용이 인간의 창의력을 뒷받침해주는 신경학적 토대다.
물론 어떤 기능은 특정 뇌 구역에 한정되지만 창의력은 뇌 전체의 움직임으로 생기며 이때 방대한 신경 네트워크가 전면 협력한다. 이 방대한 상호 연결성으로 인간의 뇌는 3B를 광범위한 경험에 적용한다. 끊임없이 세상을 받아들여 완전히 씹어 먹은 뒤 새로운 세상으로 바꿔 내뱉는 것이다. (63~66쪽)
젊은 학생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려면 예술이 필요하다. 예술이 그 공개적인 특성 덕분에 혁신의 기본 툴을 가르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285쪽)
더 나은 예술은 더 나은 엔지니어를 만든다. 그렇지만 예술이 중요한 더 깊은 이유는 따로 있다. 예술이 과학 발전을 유도하는 것을 넘어 문화까지 움직이기 때문이다. (288쪽)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열의는 절대 수그러들지 않는다. 뇌는 언제나 단조롭고 예측 가능한 것을 거부하라고 우리를 닦달해 이미 아는 것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게 만든다. 그래서 인류는 늘 따분한 현상 유지에 만족하지 않는다. 뻔한 일상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그 힘이 바로 창의력의 토대다. (295쪽)
내일을 위한 기초 공사는 오늘 이뤄진다. 그리고 다음번의 커다란 아이디어는 현재 주변에 있는 것을 휘고 쪼개고 섞는 가운데 나온다. 주변에 있는 많은 재료가 휘고 쪼개고 섞기를 기다리고 있다. (3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