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하나

by 푸른 오리



벚나무 가지 위에서

매미 한 마리

열반하셨다


폭염으로 치닫는 계절의 절정에

놈의 짧은 생도 절정에 이르렀다


무엇이 길고

무엇이 짧은가


삶은 길이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깊이로 가늠할 뿐


네 생은 얼마나 깊은가

아니, 얼마나 깊어지고 있는가


아침에 매미 한 마리가 던진

화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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