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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샅길
가을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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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오리
Sep 27. 2023
내린 비로 꽃무릇이 다 졌다
누군가 주워놓은 모과 세알
제법 큰데 아직 익지 않아서
향기는 없다
나뭇잎들이 물들어가고 있다
아침에도 풀벌레 소리가 가득하다
가을 초입이다
초입은 '이르다'라는 말
아직은 부족하다는 뜻일까
그러나
신선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노년의 초입에 들어섰다
아직은 늙음에 익숙하지 않아
서투르다
그래서, 지금이
어쩌면 가장 좋을 때이지 않을까
꽃무릇은 흔적만 남았고
모과는 아직 푸릇푸릇
나뭇잎들은 알록달록 가을빛으로
빗방울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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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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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오리
산책과 독서를 좋아합니다. 산책 중 만난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그때 즉흥적으로 떠오른 단상을 기록하기를 좋아합니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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