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류시화/수오서재

-외로울 땐 독서

by 푸른 오리



누가 자기가 생각한 대로 인생을 살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이건 내가 생각한 인생은 아니야.’라고 되뇔 때가 있다.

이 책에는 이런 나를 슬그머니 흔들어 깨우는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그런 문장을 만날 때면 피식 웃었다가 찡그렸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마주한 듯이.

이런 문장들을 내 가슴속 호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꺼내어봐야겠다.


“누군가가 마음에 상처를 입혔는가? 진정하라. 함께하는 여행이 짧다. 누군가가 당신을 비난하고, 속이고 모욕 주었는가? 마음의 평화를 잃지 말라. 함께하는 여행이 곧 끝날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을 괴롭히는가? 기억하라, 우리의 여행이 짧다는 것을. 이 여행이 얼마나 길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들이 내릴 정거장이 언제 다가올지 그들 자신도 예측할 수 없다.”-작자 미상의 글. (85쪽)


-우리가 얼마나 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살 일이다. 우리의 여행은 생각보다 아주 짧을 수 있으므로.


상대방이 마음을 열 준비가 되지 않은 메시지를 이해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앞에서는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돌아서면 나의 가슴과 의지에 따른다. 받아들임과 흘려보냄, 이 전략을 나는 계속 실천해 나갈 것이다. 당신이 누군가와 논쟁한다면 그것은 죽은 자와 논쟁하는 것이다. 누구나 머지않아 죽을 것이기에. 무기 같지도 않은 무기로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는 대신, 빠르게 동의하고 자신의 시간을 창의적인 일에 몰입하는 것이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 관계법이다. 무의미한 논쟁을 끝내고 삶의 심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논쟁에서 이기는 내공이 아니라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내공이다.(110쪽)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게 되는 경험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 시간에 자신만을 위한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사실. 이렇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떤 상황에서는 쉽지는 않다. 그러나 늘 마음을 연습해 두면 가능하지 않을까.


반복해서 하는 행위가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특출함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의 결과이다. 창조적이 되는 비밀은 ‘창조적이 될수록 더 창조적이 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창조하려면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미국 팝아트 선구자 앤디 워홀은 말했다.
“예술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완성하라.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는 다른 사람들이 결정하게 두라. 그들이 결정하는 동안 더 많은 작품을 만들라.”(130~131쪽)


-뭔가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내게 충격을 준 문장이다. 잘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꾸준함이 더 낫다는 것. 꼭 새겨두고 싶은 문장이다.


어려울 때는 스스로 행복해지라는 티베트 속담이 있다. 우리는 희망하고, 절망하고, 희망한다. 이것이 우리의 날갯짓이다. 물에 얼굴을 박고 넘어져 있다면 당신이 할 일은 얼른 일어나는 일이다. 물속에서 산소를 찾거나, 아가미를 만들려고 할 것이 아니라.(150쪽)


-물에 얼굴을 박고 넘어져 있을 때 얼른 일어나자. 아가미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그렇게 살고 싶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자신을 그 사람에게 맞출 것이 아니라 자신과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 되어 미움받는 것이 덜 위험하다. 다른 사람들을 잃는 것보다 더 두려운 일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현실 적응자가 되지 말고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 (187쪽)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때때로 미움받을까 봐 자신의 모습을 포장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어떤 것이 진실과 사실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서로를 지적하고 비난하는 말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내용은 서로의 관점에서 대부분 옳다. 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그 사람에게 하는 마지막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 기억이 오래도록 자신을 아프게 할 수도 있으며, 나아가 다른 인간관계까지 공허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243~244쪽)


-화가 심하게 났을 때 말을 함부로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 순간이 상대방과의 마지막 만남이라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그러니 순간의 감정에 너무 휘둘리지 않게 늘 깨어있어야겠다.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인생의 문제는 소금과 같다는 것이다. 소금의 양은 같지만, 우리가 얼마만 한 마음의 넓이로 그것을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짠맛의 정도가 달라진다.(248쪽)


-마음의 그릇을 키워야겠다.

내 인생이 짜지 않고 간이 잘 맞아 맛있다고 느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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