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그 애도 벌써 저 멀리
아줌마 소리 듣는 게 당연한 나이인데도 사람 많은 공공장소에서, 느닷없이, 크게 불려지는 '아줌마' 소리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남편은, "그럼 아가씨라고 불러? 그 이마가 어디로 아가씨로 보여?" 라며 재미있는지 끅끅 웃기만 한다. 눈은 그래도 초롱초롱 빛나고 있어서 마스크로 얼굴을 덮으면 거뜬히 삼십 대 줄에 설 줄 알았건만 그건 내 생각이었던 거다. 그런 나의 착각에 아들이 까르르, 마스크로 다 덮고 다니라는 남편의 너스레에 내가 또 까르르, 아들과 상황 재현을 하며 또 뒹굴 뒹굴.
그렇지. 할머니라 불린 들 어떻나.
웃을 수 있으니 좋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