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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여행자 Jun 29. 2022

플로리다 편지 3

2022.06.23 지금은 플로리다  올랜도…

뭐... 사실 아직도 시차 적응 중이에요. 플로리다로 날아온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말이죠.

어제 초저녁에 잠들어 오늘도 꼭두새벽 기상... 침대에서 2시간을 뭉그적 거리다가 아들이 일어난 기척에 주방으로 나와 너무 이른 아침을 먹었답니다.

그렇게 지나친 여유로움으로 시간을 좀 보내다가 우리는 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쇼핑몰을 가기로 했어요.


오늘도 이곳 날씨는 후끈후끈 맑음! 집에서 쇼핑몰을 가는 길에는 유로 도로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 톨게이트의 특이한 점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요금 바스켓에 25센트(쿼터) 동전 4~6개를 책정된 액수에 따라 던져 넣어야 하는 시스템이랍니다.

아마 동전의 무게로 요금 처리가 되는 듯하고 지폐는 사용할 수 없어요. 물론 한국의 하이패스처럼 통행료 지불 카드를 사서 사용하면 되기는 해요.

그러나 처음에는 방법을 몰라서 당황했었더랬죠.

아들도 플로리다 주를 오기 전 오레건 주에서는 이런 톨게이트를 다녀 본 적이 없었고 저 또한 미국 유료 도로 시스템을 몰랐던 거예요.

처음에는 톨게이트 요금을 내야 하는데 동전이 모자라서 진땀을 빼다가 결국 뒤차량의 분에게 동전을 동냥(?) 받아 내고 겨우 통과했답니다.

이런 일이 꽤 있는 모양인지 뒤차량 운전자는 흔쾌히 동전을 보태 주더라고요.

그 후에 알게 된 건 요금 지불을 못하고 우선 지나가면 나중에 약간의 추가 요금이 붙어 집으로 날아오는 고지서로 내도 된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꿀팁은 요금 바스켓 바로 밑에는 골인되지 못한 동전들이 제법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에요.

실제로 동전 한 개가 모자라서 떨어져 있는 동전으로 보태 낸 적도 있어요. 하하하…

아무튼 이번에는 준비한 동전을 상쾌하게 던져 넣고 톨게이트를 지나 어쩌다 보니 쇼핑몰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한 부지런한 사람이 되었네요.

쇼핑몰로 향하는 유료 도로와 톨게이트 요금소

올랜도의 <밀레니아 몰>은 백화점 세 곳이 연결되어 있고 중저가 브랜드부터 명품 브랜드까지 모두 갖춘 대형 프리미엄급 쇼핑몰이에요.

올랜도를 올 때마다 참새 방앗간처럼 가게 되는 곳인데 구경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가는 마법의 성(?) 같은 곳이죠.

이런저런 상점을 구경하고 때론 결정의 고뇌를 거치다 보니 몇 시간이 훌쩍 지났어요. 따라다녀주며 함께 고민해준 아들에게 새삼 고맙네요.

그런데 쇼핑을 함께하면 의외로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돼요.

취향이나 트렌드에 관련된 이야기라던가 그래서 요즘 세대들은 어떻다든가 하며 물건을 사는 것에서만 끝나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소통도 공감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올랜도의 <밀레니아 몰>

그리고 쇼핑몰 안의 좋아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어요. 둘이 식사한 금액이 팁까지 합쳐 80불 좀 넘었는데 물가가 좀 오른 것 같긴 하네요.

어쨌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

성인이 된 자녀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건 세월을 함께 걸어가는 느낌이에요. 그러면서 언제 이만큼 자란 걸까? 하며 늘 신기하고 감회가 새로워요. 어쨌든 여러모로 만족하며 마친 오늘의 올랜도 쇼핑 이야기였습니다.


쇼핑몰 안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BRIO>

                                                                                                                       

                                                                                                                    from. 시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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