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수채화 같은..
비가와서 일까, 커피향이 그리운 이유는
커피.. 라는 글자가 마음에 생기자 마자 커피를 내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유리잔에 쪼르르 떨어지는 에스프레소가 우유와 섞이면서
창에서 떨어지는 비의 습도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온도와는 대비된다.
커피가 주는 따뜻함, 그것이 비오는날 나를 위로한다.
이 독한것이 내 목을 타고 내려 세라토닌을 조금이라도 자극 할 수 있다면
오늘은 말고, 내일 부터 다시 카페인을 줄여보자 다짐한다.
떨리는 손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누군가 처럼, 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만지작 거리는
결단의 순간을 기다리는 누군가의 조용한 손처럼..
내 마음도 커피를 내릴때, 내려야 할까 참아야 할까를 망설이다
떨어지는 에스프레소를 보면서야 마음을 정한다.. '내일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