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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in the kitchen May 19. 2019

화려한 우울함..

The Paper Kites - It's Not Like You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 우리 함께 갈래요? 차 한잔 할까요?

누군가의 이런 평범한 말들이 나에게 들리길 원한다.

아주 마음에 맞는 누군가와 이런 소소한 대화를 하길 원한다.


오랜 타국 생활에 젖어든 외로움일까.. 괜찮다가도 갑자기 감당치 못할 만큼의 외로움이 다가온다.

화려한 식탁을 차려놓은 기쁨도 잠시, 그 색색들의 음식들을 보고 있자니 외로움이 다가왔다..


사실, 나는 누군가를 내 안에 들이는데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쉽게 마음에 들지 않고 쉽게 마음을 나누려 하지 않는다..

친구를 선택함에도 너무 높은 기준을 갖다 대고

나 역시 남들에게 좋은 감정을 주기 보다는

이기적이고 차갑고 무관심한 사람으로 비춰지기 쉽다..

어릴때도 정말 좋아했던 친구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기보단...

냉정하게 질투심에 자존심을 세웠던 그런 나로 기억된다.

지금 생각하면 그 쪼끄만 애가 왜 그렇게 꾹 참으면서 용서하지 않았을까 섬뜩하기 까지 하다

결국은 나랑 안논다며 나간 친구가 문을 살며시 열며

"나랑 놀자.." 라고 할땐, 내가 이긴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고 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저런 소소한 말들을 진심으로 나눌 사람이 없다니

나는 인생을 헛 산거 같다....


라디오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 노래처럼.. The Paper Kites - It's Not Like You

내가 아닌거 처럼... 그렇게 살았구나.

누군지 모르게 랜덤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가끔 내 마음을 적시듯,

저 느릿한 리듬이.. 저 기교 없는 목소리가

나를 외로움에 가두면서도 내 영혼을 위로한다..

어째서 일까... 당신과 나는 바다 건너 살면서 단 한 번도 말을 섞은 적이 없는데도

어찌도 당신은 내 마음을 노래하는지 알 수가 없다.

잠시 그 음악에 내 마음을 건네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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