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절정이다.
평소 등산을 싫어하던 사람들도 이때만큼은 단풍을 따라 산을 오른다.
나는 산에 오를 때 거의 혼자서 오른다.
이유는 사람들과 함께 오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속도가 너무 빨라 내가 느끼고 보고 싶은 풍경들을 여유롭게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에 오를 때 정말 빠르다.
뒷짐 지고 힘든 숨소리 한번 않내며, 지친 기색 없이 앞만 보고 남보다 빠르게 씽씽 치고 올라가는 사람들....
그것이 산좀 타본 사람들의 포스라 믿고 "헉헉"대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추월하며 뿌듯해하는 것 같다.
예전 충북에 있는 국립공원 산을 오르는데 지나가시던 아저씨들 중 한 분이 말씀.
" 여긴 산도 아녀~~ **산에 비하면 여긴 1시간이면 올라간다니까. 여긴 산도 아녀~~"
내 판단으로는 그 두배의 시간 동안은 족히 올라야 할 것 같은데, 정말 정상까지 1시간에 올랐는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그래도 공통된 이유를 든다면, 산의 웅장함에 겸손해하며 자연과 교감하고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경직돼있는 눈을 풀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산행을 한다면 좀 더 행복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이제부터는 누군가를 추월하기 위해 정상만 바라보며 위로만 올라가 있던 눈동자를 잠시 내리고, 아름다운 풍경과 공기를 몸과 마음에 담으며 천천히 느리게 산행을 해보자.
그러다 보면,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긍정적이고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