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울증 - 번아웃에서 벗어나볼까

한국과 같이 회사일, 육아 등 해야 할 것이 많은 캐나다

by MK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들


어딜 살든 사람 사는건 다 비슷한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매년초에 업무로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 캐나다에서도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3월 13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장모님이 한국에서 오시기 전에 침대와 가구를 조립하고 배치해야 했고, 대청소도 했습니다. 1월부터 시작된 새로운 회사 프로젝트는 3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하고, 둘째가 태어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습니다. 보험 갱신, 연말정산, 각종 행정 업무, 은행 업무, 운전면허 갱신까지. 그 와중에 보험료와 재산세는 왜 이리 계속 오르는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이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만 맴돌고 전혀 해결되지 않으니 답답함이 저를 옥죄는 기분입니다. 둘째는 장모님과 아내가 돌보고 있지만, 저는 큰아이를 전담해야 합니다. 목욕시키고, 유치원 등하교를 돕고, 자기 전까지 함께 놀고 책을 읽어 주는 것까지. 주말엔 좀 쉬고 싶지만, 큰아이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수영장, 자전거, 놀이터... 온종일 함께 놀고 싶어 하죠. 밤에는 한 침대에서 자는데, 한 시간 간격으로 발길질을 당하면서도 함께 잡니다. 한국에 있었더라도 비슷한 일상으로 살아가고 있겠죠?


제 MBTI는 INFJ입니다.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비로소 회복되고, 회사 일이나 가족과의 시간에도 더 편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더 힘든 건 아닐까?


여러분은 하고 싶은 일이 많으신가요? 저는 많습니다. 글쓰기, 사진 찍기, 영상 제작, 마음 내킬 때 떠나는 여행,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현재 상황에서 행복을 찾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마음이 힘들 때마다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거나, 『세상의 끝에 있는 카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퇴사하겠습니다』 같은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치유가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세 다시 흐려지죠. 그래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어서 적용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은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모든 것이 완벽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어쩌면 시간은 있었는데, 핑계만 대고 실행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해야 할 것들을 외면한 채 하고 싶은 것들에만 집중하려 해서 더 힘들었던 것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회사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매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칼퇴근 후 카페에 와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군가 말했죠. "시간이 없는 것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정말 해야 할 일이라면, 어떻게든 1순위가 되어 실행하게 되니까요. 이제,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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