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전자 음악의 역사와 이해 1
앞선 글들을 읽었어도 클럽 음악, 즉 전자 음악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여전히 테크노가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다. <술과 음악의 페어링>에서는 테크노를 비롯한 전자 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다룰 예정이기에 이해를 돕기 위해 전자 음악의 역사와 종류를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사실 전자 음악은 여러 요소가 합쳐지고 갈라지고 서로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 왔기에, 다양한 장르를 칼로 자르듯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나름 컴퓨터가 보급된 1950-60년대부터 역사를 이어오면서 굵직한 장르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자 음악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려 한다.
전자 음악(Electronic Music)은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해 만드는 음악으로, 넓은 의미로써 EDM(Electronic Dance Music)이라고 일컬어진다. 전자 음악 중에서는 앰비언트(Ambient)처럼 댄스보다 감상이 주목적인 장르도 있지만, 대부분 클럽에서 댄스를 위해 틀어지기에 EDM으로 통용된다.
전자 음악, 즉 EDM 안에 테크노, 트랜스, 하우스, 브레이크비트,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들이 존재한다. 태초는 디스코(Disco)다. 1970년 뉴욕에 생긴 로프트(The Loft)라는 클럽에서 흑인 게이들이 즐겨 듣던 음악이 디스코였다. 1977년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라는 영화와 사운드트랙이 대히트를 치면서 비주류였던 디스코가 대유행이 된다.
디스코 이전의 주류 음악은 록이었다. 백인 이성애자 남성 팬이 많았던 록, 디스코의 부흥과 함께 유색 인종과 동성애에 대한 혐오도 커지면서 결국 1979년 ‘디스코 폭파의 밤(Disco Demolition Night)’이라는 폭동 사건이 터진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양산되고 있던 디스코의 인기도 푹 꺼진다. 그런데 여기서 디스코의 변주인 하우스(House)가 탄생한다.
당시 다른 지역들은 뉴욕만큼 클럽과 파티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 1977년 시카고에 생긴 웨어하우스(The Warehouse)라는 클럽은 미국 중서부에서는 들을 수 없는 뉴욕 디스코 음악을 소개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곳도 결국 디스코의 하락에 영향을 받았는데, DJ 프랭키 너클스(Frankie Knuckles)는 계속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존 디스코 음악을 모두 손봤다. 테이프를 자르고 이어 붙이며 드럼 소리가 반복되도록 한다든지, 기차 소리 같은 사운드 효과를 넣는다든지, 에디팅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었고 이 음악이 ‘하우스’라고 불리며 레코드샵에 불티나게 팔리게 된다. 이후 많은 DJ들이 트렌드에 올라타면서 드럼 머신을 이용해 리믹스하거나 새롭게 프로듀싱했고,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는 하우스라는 장르가 구축됐다. ['전자 음악의 역사와 이해 2'에서 이어집니다.]
[참고 자료]
- 우키팝, “많이 들어봤지만 생소했던 장르ㅣHouse(하우스) 이야기", Youtube, 2022.08.14
- 뮤직메카, “디스코의 몰락, 알고 보면 마약으로 시작된 EDM의 역사 -시카고에서 태어난 하우스 음악, 그리고 영국으로 건너가기까지- [메카특강 14강 EDM 1부]”, Youtube, 2021.08.13
- 이대화, “Back to the House : 하우스와 테크노가 주류를 뒤흔들기까지 1977-2009”, 엠스퀘어코리아 출판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