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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평범양 Jun 23. 2020

서른, 서론

이야기의 시작

나에게 서른은 무엇일까


피라미드를 쌓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칭찬받고 인정받기를 갈구하며 차곡차곡 피라미드를 쌓았다.


 칭찬과 인정이 학업의 성취도에 달려있으면 이에 매달렸고,
 칭찬과 인정이 나의 '선함' 달려있으면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를 갈아 넣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적당히, 내가   있는 선안에서, 최고의 성과를 얻기보다는
그래. 나는 이 정도만 했으니까  결과는 당연한 거야 라고 자기 위안할  있는 정도로
 핑곗거리를 만들었다.


그렇게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의 피라미드를 쌓아왔다.


어느  부분은 당연히 휘청였고,
 어느  부분은 비정상적으로 튼튼해서
 피라미드는 아슬아슬하게 겨우 튼튼히 서있는 정도로 유지되고 세워져 갔다.


20 이후, 모든 것에 대한 선택이 나에게 주어졌을 ,
내가 그동안 쌓아온 피라미드가 아무 의미 없는 것을 알게 됐다.


그저 내가  쌓아온 피라미드는 인생의 발판뿐임을 깨달았다.


나는 다시  피라미드라는 발판 위에 잔디를 깔고 어떤 집을 지어야 할지,
고민해야만 하는 시기가  것이다.


다시 습관처럼 나는 벽돌을 모았다.
빨간 벽돌, 파란 벽돌, 노란 벽돌.. 예쁜 벽돌을 많이 모으면 예쁜 집을 지을  있겠거니 생각하며
예쁘고 화려한 벽돌과 가구를 사들였다.


이만큼 튼튼한 피라미드와 예쁜 잔디를 깔아 뒀으니,  집은 어느 누구의 집보다 예쁠 거야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집을 지을 부자재를 모았다.


그리고, 뚝딱뚝딱 예쁜 벽돌을 쌓아 집을 올린 ,
벽돌에 나는 회색 시멘트를 발라버렸다.


 집은, 주변의 모든 피라미드  집과 같은 회색 시멘트 집이 되었다.



그렇게 서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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