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탄수화물, 과당 끊기 도전 끝난 지 2주 후..
한동안 글쓰기가 싫었다.
써야지.. 생각만 많이 했었는데 한 달 동안 오버페이스로 글을 썼더니 자판 두들기기도 싫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 속에 말들이 쌓여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아이들 방학이라 더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그러면서 내 감정을 들춰볼 시간은 더더욱 없어졌는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자꾸 쌓여가는 느낌이 든다.
(우리 집 창고 같다. 처음에 정리를 잘해놨지만 물건들을 하나둘씩 들이다 보니.. 지금 엉망이 되어버린.
이 글을 쓰는 순간 내 머릿속이 우리 집 창고 같다는 생각이 드네 ㅠㅠ )
정제탄수화물, 과당 끊기 도전이 끝나는 날 모임이 있었다.
사진을 찍어둘 새도 없이 정신줄을 놓고 먹어서 올릴 수는 없지만
1차 삼겹살, 라면, 맥주, 냉면, 가리비 구이, 낙지초롱
2차 치킨, 치즈볼, 하이볼
3차 아이스크림
4차 맥주, 마른안주
이렇게 먹었다. 얼마나 행복하던지...
며칠 전에 친구네 가족과 가평 여행을 가면서도
삼겹살, 과자를 어마어마하게 먹었고....
어제 만난 친구와
주꾸미볶음(이건 그나마 낫다.), 들깨막국수, 감태 김밥, 맥주, 빵, 커피를 먹었다.
그래도 그나마 집에서는 과자, 맥주, 빵 등은 안 먹는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만 먹게 되는 것 같고...
집에서 아이들에게 줄 때도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밖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너무너무 행복하다...
집에서는 밖에서 먹은 것들을 생각하며 조신하게 렌틸콩을 먹는다. 집에서라도 나쁜 건 먹지 말자!
(하지만 어제 막내가 유치원에서 만들어 온 쿠키는 안 먹을 수가 없었다 ㅠㅠ)
그 와중에 혈당검사도 했다. 당화혈색소 검사도 같이.
보건소에서 혈당 검사했는데
공복혈당 95 / 당화혈색소 5.0% 정상범주로 나왔다.
당화혈색소가 더 정확하다고 해서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정상범주에 들어서 다행이다.. ㅠㅠ
공복혈당은 2021년에 80. 2023년에 82, 2025년에 95가 나왔다.
수치가 점점 높아지는 거보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2021년~2023년에는 간헐적 단식도 안 하고, 음식 조절 안 하고 막 먹었던 시기인데.. 젊어서 낮은 수치가 나왔던 걸까?
그 2년 사이에 나에게 무슨 일이 ㅠㅠㅠㅠ
공복혈당.. 다시 80대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든다.
운동도 못한 지 2주 됐다. 그냥 퓨즈가 끊어버린 것처럼 멈춰버렸다
항상 같은 운동만 해서 자극이 안 느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새로 루틴을 만들 때까지 쉬어야지 했는데 이렇게 2주 동안 오래 쉬게 될 줄 몰랐네.
그래도 예전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잠깐 멈춰있는 거지, 안 할 거 아니니까.
사실... 아이들 방학이라 아이들과 여기저기 다니는 것만으로도 체력소모가 상당하기도 하다 ㅠㅠ
바다, 계곡, 물놀이터, 물썰매장으로 열심히 다니는 중이다..
여행 간다고 운동 못 할 건 아닌데 그냥.. 마음이 지친다 ㅠ
인바디는 무서워서 측정하지도 못하고 ㅎㅎ
그런데 몸무게는 의외로 57kg 대로 선방(?) 중이다. 살은 찌지 않았다.
근육이 빠졌을 것 같다 ㅠ
이렇게 저는 잘 먹고, 잘 쉬고(운동도 쉬고....), 적당히 조절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제탄수화물, 과당 섭취도 예전만큼 강하게 갈망하는 것도 줄었고요.
다음번에 다른 도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저의 도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대 브런치북 연재 개수를 넘어서 매거진으로 넣지 못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