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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을 지켜도 뱃살이 안 빠진다

정제탄수화물, 과당 끊기 D-14

by 오로시

이제 정제탄수화물과 과당 끊기 도전이 절반을 넘었다!

그 절반의 시간 동안은, 내 의지로 먹은 정제탄수화물과 과당은 거의 없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감격스럽다.

매일 정제탄수화물, 과당 먹지 말아야지... 다짐해도 그게 이틀을 못 넘겼었는데 말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내가 16일 동안 안 먹고 버틸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반찬은 거의 사 먹기 때문에 조리에 들어간 과당까지는 통제할 수 없었지만..

16일 동안 먹었던 정제탄수화물은 딱 2가지

만두 한 개. 딸아이가 요리교실에서 만들어 온 쿠키 한 개. 그거 전부다.


흔히 말하길 흰밥, 밀가루 음식을 일주일만 끊어도 뱃살이 빠진댔는데

나는 16일 동안 거의 안 먹었는데도 뱃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는 느낌은 없다.

서있을 때는 "뱃살이 조금 줄었나?" 싶지만

앉을 때는 여전히 뱃살이 눌러서 불편함을 느낀다.

내 몸은, 아마도 인슐린에 둔감해진 상태, 인슐린 저항성인 것 같다.


여기서 뱃살과 인슐린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넣어주는 호르몬이다.

지방, 특히 뱃살(내장지방)이 많아지면 세포가 인슐린의 말을 잘 안 듣게 된다. 이게 바로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췌장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고, 지방이 더 잘 저장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뱃살→인슐린 저항성→인슐린과다→더 많은 뱃살이라는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뱃살과 인슐린을 함께 개선하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4가지.

1. 정제탄수화물 줄이기

2. 간헐적 단식

3. 규칙적인 운동

4.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이다.


1번, 2번, 3번은 잘 지켜지고 있고, 4번은 들쑥날쑥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쁜 생활습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왜 뱃살은 여전히 그대로일까?? ㅠㅠ

이 정도면, 내가 모르게 먹고 있는 음식 중에 정제탄수화물, 과당이 있는 거 아냐??

빵, 밀가루 음식, 달달한 커피, 심지어 프로틴 파우더도 끊었는데!


인바디 기계보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가정용 체성분 측정기로 변화를 체크하고 있다.

(수치는 정확하지 않지만 변화의 흐름을 보기 위해 사용 중이다.)

그런데 오늘 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저 체중계였으면 살이 빠졌다고 좋아했겠지만....

16일간 식단을 나름 철저하게 하고 운동도 잘하고 있는데

체지방이 늘고, 나의 근육량이 빠졌다 ㅠㅠㅠㅠㅠㅠ

하루 달걀 2~3개, 고기 100g, 렌틸콩 200g

단백질도 나름 잘 챙겨 먹었는데 ㅠㅠ (이 정도도 부족한가 보다 ㅠㅠㅠㅠㅠ)


어쩌면 이게 몸이 저항인지, 아니면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지...

큰 변화를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이너스 성적을 받아 들고 보니 허탈하고 속상하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은 14일은 끝까지 달려야지

아직 절반이 남았고, 이 경험도 내 몸에 대해 배워가는 시간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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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빠진 몸무게가 근육량이라니 ㅠㅠ 체지방률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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