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나투스 Dec 20. 2021

"나는 현실에서 더 멋진 사람이 되기로 했다"

-


생일을 맞아서 저에게 선물을 했습니다. 매일 아침, 삶은 달걀 2개부터 견과류까지 여유 없는 평일에 저를 건강하게 먹이려고 합니다. 우유까지 해서 10만 원 조금 안 되는 돈이지만, 최근에 숨 쉬면 나가게 되는 비용(교통비, 생명 유지 식비, 운동 등록비)을 제외하고 이것보다 더 큰돈(?)을 사용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랑 서로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아침 수영 후에 밥을 챙겨 먹기 애매한 시간이라 초코파이 1-2개로 아침을 때운다는 제 말을 들으시고는 그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네가 아침에 수영 수업에 등록해서 환경을 만들었듯이, 먹는 것도 의지나 생각이 아닌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하셨고, 저는 크게 공감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이 자신의 순수한 의지'만'으로 어떤 일을 지속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는 게 어렵다"는 말을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성적인 부분보다 이성(rational)적인 부분, 객관적인 사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고 알리고 건강에 대한 제 진심을 담아 표현하는 행위도 좋지만, 결국 현실세계에서 제가 건강한 몸무게와 체형을 '실제로' 가지는 게 '진정으로' 저를 존중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 가슴에 차오르는 불꽃, 의지, 그럴듯한 계획을 멋진 말로 포장하는 것, 저도 좋아합니다. 근데 그게 결국 행동으로 지속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그냥 멋져 보이는 사람일 뿐, 실속은 자신이 말하는 만큼의 멋진 사람은 아닐테까요. 저는 여러분들이 아는 것보다 더 멋진 사람입니다. 그건 제가 뛰어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저 스스로를 넘치게 포장하지 않고, 조금은 아쉽고 못났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속에 있는 말들이 나와버렸는데, 그냥 저는 건강한 육체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오늘 강하게 했습니다. 왜냐면 요즘 저는 77kg에 육박했고, 배가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그런 현실을 다시 바로 잡아보려고 환경을 만들어 그 속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인스타 속에서 만큼이나 현실에서 멋진 사람이 되세요. 저도 더 멋진 사람이 되어서, SNS에 성장한 '딱 그만큼'만 더 자랑하고 싶네요. 지금은 너무 자랑할 사실이 없는, 열정으로만 가득 찬 21년 12월이네요.

작가의 이전글 왜 어른들은 성실하고 착실해야 하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