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나투스 May 13. 2022

사랑이 끝난 후에 하는 넋두리

back talk 1


어쩌면 내가 너를 많이 아프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솔직함이 네 마음을 다치게 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불현듯 들어.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나 역시도, 적어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을 텐데.


이 생각을 좀 더 일찍 했더라면 그렇게 경솔하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텐데. 솔직해야 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내 아집이 너의 마음을 뭉개지는 않았을 텐데.


내가 헤어지고 나서 올리는 유튜브의 근황 이야기들을 보면서, 특히 새로운 여자 친구를 찾는다는 뉘앙스의 말을 서슴없이 뱉는 나를 보면서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네가 만약 나와 같은 행동을 했더라면 나는 우리가 만났던 시간들을 의심하지는 않았을까? 잠깐 그런 생각을 해서 우울해질  있겠지만, 이내 우리가 만났던 순간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너의 다음 남자 친구와의 사랑을 응원해  수는 있을  같아 나라면.


근데 그건 '나라면' 그런 거지. 너라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 네가 마음이 안 좋을 수 있는 확률이 있는데, 굳이 내가 그렇게 서스름 없이 내 솔직함을 표현했어도 됐을까?

작가의 이전글 No wife, No think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