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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나투스 Mar 12. 2023

돈 대신, 마음으로 간 친구의 결혼식

2st 사업일기


나는 평소 마음이 우러나오지 않으면 결혼식을 가지 않는다. 반대로 내가 훗날 결혼 할 때 역시도 형식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다면 오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진심인 사람 5명의 축하만 있어도 그들과 나는 내 결혼식이 성대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결혼을 안 해봤기에 몰라서 할 수 있는 말, 객기 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럴 수 있을 것만 같다. 무튼 그런 내가, 이번에 결혼하는 친구의 결혼식은 정말 마음이 우러나서 가고 싶은 결혼식이었다.


대학 동아리 동기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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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새내기 대학생 때 만난 친구였다. 성인이 되고 가장 순수(?)했던 시기 때 함께 보냈던 친구라서 그런지 괜히 더 마음이 갔다. 나는 정서적으로 가까움을 느낀다. (이 친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물론 결혼한 친구의 성품이 좋아서 더 마음이 갔다.

전날 공간 코나투스 개막식 뒤풀이를 늦게까지 해서 1시간을 잘 수 있었고,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휴대폰 알람 소리에 의식이 깨자마자 축의금만 계좌이체하는 상상을 얼마나 농밀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자랑스럽게도(?) 나 자신을 이기고 부산행 새벽 버스에 올라탔고, 결혼하는 친구의 모습을 조금은 벅찬 마음으로 한 장면 장면 눈으로 담았다.


결혼식 전날, 코나투스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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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을 얼마를 내야 하나 하다가, 현재 금전적으로 빛 진 것도 꽤 있고, 수영도 필라테스도 연장하지 않고, 머리도 비교적 저렴한 블루클럽에서 빠작 깎으며 긴축 정책 속에 있는 나는, 조금은 깊게 고민했다. 얼마를 낼까.

군대를 다녀오고 20대 중반쯤 되었을 때였나, 친한 형님의 결혼식이 있었고 결혼하는 형님의 모습을 정말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당시 통장 잔고에 10만 원도 안 되는 돈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2만 원의 축의금을 들고 형님의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결혼식장에 갔다. 홀로 방문한 나에게 밥을 먹고 가라는 형님의 말에 뷔페를 먹고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 내 주머니 사정을 아는지, 형님은 결혼식에 와줘서 고맙다는 표현을 많이 해줬던 기억이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이번에도 2만 원을 축의금으로 낼까 고민을 하다가 5만 원을 ATM기에서 뽑고 봉투에 넣었다. 마음 같아서는 20만 원쯤 넣어주고 싶은데, 나는 정말로 돈이 없는 상태고, 재정적으로는 빨간불인 상태는 맞다.​​​


지인이 박스채 보내 준 구호물품


그래도 다행히 도와주는 주변 지인들, 최근에는 특히 모임 공간에 미리 선결제로 100만 원을 결제해주신 지인 덕분에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어 5만 원을 축의금으로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돈도 곳 빠져나가야 할 것들이 빠져나가면 사라지겠지만, 나는 그 돈들로 시간을 벌었고 그 벌어놓은 시간 동안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는 단계이다.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그 과정은 너무나 감사하고 가슴 떨리고, 다소 피곤하다.


키가 아주 커 보이는 코나투스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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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내가 가는 길에 대해서 충고나 평가를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그런 발언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 받아치지는 않겠다. 나의 여정 위에서 마음과 에너지를 모으기에도 나는 이미 충만하고 충분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쓸 에너지를 나는 내 여정의 성공 시기를 앞당기는 데 사용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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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하한다. 또 보자고~~!


인스타 : our_conatus

유튜브 : 웅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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