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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곰웅이 Jan 21. 2023

처음겪어보는 저혈압

에? 제가 저혈압이라고요?

코로나로 입원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입원해있으니 혈압을 자주 재러오는데.. 항상 120에 80은 정도 나왔던 것이 이번에는 90에 60으로 나왔다. 잘못된 건가 했는데 매번 그렇게 나왔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혈압이 낮은 편이라고 했고, 검색해보니 90에 60이하부터 저혈압으로 보니 턱걸이로 저혈압이 맞다.


처음겪는 일이지만 딱히 별 다른 증상이 없었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병원생활을 이어갔다. 연이은 초보 간호사의 주사 실패. 초보자도 실습을 해야하니 어쩔 수 없지만 그 대상이 나라는 건 괴로웠다. 보통 한번 맞으면 3일정도 사용하는데 이 간호사가 놓은 것만 유독 아파서 하루만에 빼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바늘을 제거하고 있는데 갑자기 속이 미식가리더니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주저앉았다. 잠시 그렇게 있으니 괜찮아져서 침대에 가서 누웠다.


아는 동생이 병문안을 오겠다 했고, 병실에는 먹을 것이 없었기에 과일을 사와야겠다는 생각했다. 잠시 후 거의 도착했다는 동생의 연락을 받고 병원 앞 마트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짧은 계단이 있었고 기다리게 하기 싫어서 뛰었다. 그런데 갑자기 몸에 힘이 풀리면서 넘어졌다.


평소라면 충분히 순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슬로우 모션으로 나는 내가 넘어지는 것을 지켜봤고, 몸에는 힘이 안들어갔다. 당시에는 신기한 걸. 하고 넘겼지만 돌이켜보니 죽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달리는 도로 위에서 그랬다면..? , 계단 맨위가 아닌 중간에 뒤로 넘어갔다면..? 몇 가지 상상에 동일한 증상을 넣어보니 끔찍해졌다.


저혈압이나 고혈압 같은 건, 다른 세상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비실해도 건강을 자부하던 나에게도 올 수 있는 거였다. 아무래도 코로나에 시달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예민한 성격이라 병실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시끄러운 환경에 노출되다보니… 정상인게 더 이상한 것 같기도 하다.


결론은 저혈압은 누구에게라도 올 수 있으며 체력적으로 취약해졌을 때 온다. 혹여 내 글을 읽는 독자가 저혈압이라면 주의하자. 그 상태로 뜀박질을 하거나,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절할 수도 있고, 잠시 몸을 못가누는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것은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으니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나는 경험으로 깨달았지만 이런 경험 안하고 알 수 있으면 베스트일테니 말이다. 무릎이 까지고 어깨에 멍든정도로 끝나서 정말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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