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정점인 정치에서 우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21대 총선이 끝났다. 마케팅의 정점인 정치에서 우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아니 뭘 알아야 생존할 수 있을까?
첫째. 매체의 갯수는 무한대이다.
이번 총선의 패배는 기성언론들의 패배다. 언론사, TV, 유투브까지 미래통합당 편에 선 언론들의 갯수가 훨씬 더 많았지만 여론을 전혀 장악하지 못했다. 왜냐면 이젠 매체의 갯수가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SNS는 개인 하나 하나를 언론매체로 만들었다.
둘째. 자극보다 콘텐츠의 깊이가 더 중요하다.
미래통합당의 메시지는 더 자극적이었다. 공산화, 중국속국, 재앙, 지옥, 탄핵, 00썸까지 들으면 잊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왜 공산화가 되는지 이유가 없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메시지는 구체적이었다. 유시민 사건은 왜, 어떻게, 누가, 무엇을, 언제가 이어졌다. 자극적인 단어가 세상을 덮었지만 깊이있는 콘텐츠가 유권자의 마음에 담겼다
셋째. 목표가 있어야 콘텐츠다.
심판을 한다. 경제를 살려야한다. 방역이 망쳤다. 그 다음은?
재난지원금이 필요하고 그 범위를 70%를 할지 100%로 할지 고민이다.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를 올리는 바람에 군산에 배달의 명수와 같은 앱을 지자체가 추진하는데 각자따로 만드는것보단 통합을 어떻게 할 지 논의중이다.
이 두개의 메세지의 차이는 목표가 명확하냐의 차이다. 고객은 목표가 없는 메시지는 이제 지하철 전단지 취급도 안한다. (사실 지하철 전단지도 목표가 명확하다. 전단지정도도 못된다)
넷째. 공감이 없으면 듣질 않는다.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 후보자의 스펙, 지역민심을 이야기했다면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의 사연, 인생을 주로 이야기했다. 대의보단 공감이 있었다. 공감이 있으면 그제서야 내 이야기가 된다.
다섯째. 일관성은 증거다.
말실수ㅡ수습ㅡ말실수ㅡ징계
공천ㅡ반발ㅡ공천위원장 사퇴ㅡ재공천
선거위는 제명ㅡ윤리위는 권고ㅡ후보자는 취하소송
이런 회사의 약속을 믿는 고객은 없다.
온라인 컨설팅업체의 대표가 보는 정치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전국민을 상대로 한 거대한 마케팅의 흐름과 효과들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정치에서 니편내편, 적과 아군, 성공과 실패는 계속 바뀌어왔다. 2011년 총선과 이어진 대선에선 새누리당의 조동원마케터가 2018년 지방선거에선 손혜원마케터가 바꿔왔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은 메시지를 관리하고 콘텐츠의 깊이를 만들고 공감을 이끌 마케터가 보이질 않았다.
이게 내가 보는 미래통합당 참패의 이유다.
이 글은 마케터의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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