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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츠닥터 이상훈 Oct 17. 2018

병원 선택, 현명한 의료 소비자 되는 방법

의료인의 도덕성과 의사로서의 책임감

앞서 쓴 글에서 병원과 의사를 선택할 수 있는 엄선된 기준이나, 판별법이 있다면 쓸데없는 인터넷 광고가 사라지게 되고, 그럼으로써 많은 환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전달될 수 있으리라 말했었다.


이 '기준'이란 것이 개인 개인이 정하기에는 참 쉽지 않다.

어떤 환자에게는 '잘생긴 의사'들이 많은 병원이 좋은 병원일 수도 있고, 어떤 환자에게 있어서는 '화술'이 좋은 의사들이 많은 병원이 좋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각자 나름의 '좋은 병원'이 있을 것이다.

또는 대리석으로 치장한 인테리어가 멋진 병원이 가장 좋은 병원이 될 수도 있고, 에이스침대를 병실에서 사용하는 병원이 가장 좋은 병원이라 생각하는 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객과적인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이 아닌 국가 주도의 평가지표가 있어야 한다.

의료라는 것 자체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주요 국가 사업'의 일환일 수 밖에 없고, 국민의 건강은 국가사업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관도 '국가기관'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국가기관이 정한 두가지 병원 평가 시스템이 있다.

하나는 보건복지부가 의료기관을 평가하여 공식 인증해주는 "보건복지부인증" 시스템이 있다.
또 하나는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라는 전문성을 기준으로 하는 인증 시스템이다.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


보건복지부에서는 병원이 신뢰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여 '인증' 해주는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병원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평가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된다.

일종의 KS마크 같은 것인데, 이는  의사의 실력을 보는 것이 아니.. 병원 자체의 평가이다.

 병원 자체가 '안전'한지, '신뢰'할 수 있는지 등, 병원으로서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떡복이 분식집에 간다고 해보자.

허름하고 비위생적이지만... 아주 맛있는 떡복이 집이 있다고 할 때,  

 허름한 분식집은... 맛은 있을지 몰라도, 비위생적이고, 벌레들이 출몰하고 그릇도 잘 닦지 않는 분식집이다.

그렇다면, 비록 맛집일 수 있지만, '안전'하지는 않은 분식집이다.

언제든 식중독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전'과 '신뢰'와는 거리가 멀다. 그냥 '맛집'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증' 평가를 받게 되면 탈락하게 된다.


그러나, 똑같은 떡복이 집이라 하더라도, 식당 내부의 청결상태, 대장균 등 유해 세균 검사, 음식물 쓰레기 처리 상태, 청소 상태, 환기 상태, 식자재 관리 및 냉동 상태, 냉장고 및 조리기 등의 관리 상태 등 다양한 지표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분식집이 있다면,

최소한 이 분식집은 '안전'과 '신뢰'가 확보된 분식집인 것이다.

이런 분식집만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 또한 똑같다고 보면 된다.

물리치료 하나를 받더라도 위생적이고 안전한가?

더 나아가 주사나 시술을 받더라도 치료받는 방은 감염으로부터 안전한가?

수술할 때 안전하고 신뢰할 만큼의 시설과 안전 프로토콜이 완전히 갖추어졌는가?

이런 수많은 평가지표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의료기관에 한해서만 "인증"이 주어지게 된다.



보건복지부 인증이라 하더라도..
 의원급, 병원급, 종합병원급, 대학병원급의 인증의 수준이 또한 다르다.

예를 들어 의원급은 훨씬 쉬운 기준으로 인증을 통과할 수 있고, 대학병원급은 엄청나게 까다로운 평가지표를 모두 통과해야만 간신히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이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았다면, 이들은 최상위 국가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고 봐야 하고, 가장 안심하고 몸을 맡길 수 있는 병원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공식 인증 로고를 만들어서 제작하였고, 이 로고를 부착한 병원만이 진짜 '인증 의료기관'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특히 종합병원과 대학병원급에서는, 그 기준의 척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예를 들어, 수술장 하나만 보더라도 공기흐름을 한방향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압력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수술하면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가 이동하는 통로가 다른 복도와 마주치지 않도록 독립된 길이 존재해야 한다.
이 뿐아니라 수백가지 평가항목은 ..... 결국
감염률을 0%에 수렴시킬수 있는 병원만이 인증받을 자격이 있다는 의미이다.


더 나아가 수술 시 환자를 확인하는 절차에서부터 수술 전후의 에러방지 프로그램까지 모두 완벽히 갖추었을 때에만 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데,
환자가 완전히 신뢰할만한 시스템이 이미 완성된 병원만을 합격시켜주겠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평가 항목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보건복지부 인증에 성공한 의료기관들은 누구나 자랑스럽게 병원의 바깥과 내부, 대문에 인증로고를 내걸게 된다.


어느 병원이나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임을 자랑스럽게 내걸게 된다.


이 중에서도 종합병원과 대학병원급의 병원이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았다면,

이들 병원에서는 수술을 받더라도 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극도록 적다의미이고, 상대적으로 다른 병원보다 월등히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는 병원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한 병원들은 예외없이 모두 인증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병원 선택의 '최소 기준'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들 인증 의료기관 중 자신이 원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른 수순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 설명 동영상




실제로 필자가 아파서 병원을 선택할 때에도, '보건복지부 인증'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아무리 맘에 드는 의사가 있는 병원이라 할지라고, '인증 의료기관'이 아니라면, 주사나 시술 또는 수술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의사와 면담하고 투약처방 받는 정도라면 상관 없겠지만, 내 몸을 맡기는 치료를 하는 경우는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인증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바른 의료소비자의 방향이라 생각한다.


박선영 아나운서가 설명하는 짧은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병원의 안정성과 신뢰성의 이야기일 뿐이지, 병원이나 의사의 실력이나 전문성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복지부 인증 병원'들 중 실력과 전문성을 가진 병원을 찾아들어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다음 편에서는 병원의 전문성을 위한 기준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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