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롭게 행복에 대한 정의를 했다. 행복은 복수의 목표로 향해 가다 교집합으로 만나는 순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쉬운 예시를 간단히 언급하고 말을 잇겠다.
목표 1 : 돈을 많이 벌 것이다. 배달 음식의 가격을 살피지 않을 만큼.
목표 2 :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는 많은 과정을 밟을 것이다. 여러 일을 더 열심히, 잘할 거고 그러기 위해 고도의 집중과 노력을 하고, 성과를 낼 것이다. 동시에 가족과 대화할 때 편안한 말투로 말할 것이며, 배려하고 존중할 것이다. 경조사가 있을 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슬퍼할 때와 기뻐할 때 모두 진심을 다할 것이다. 그럼 여기서 생기는 교집합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식의 상황 연출이 가능하다.
교집합 1 : 첫 월급을 타서 부모님께 선물을 해드리니, 기뻐하시는 모습을 봤다.
교집합 2 : 오랜만의 가족 외식에 몰래 나가 결제를 하니 가족 모두 감사 인사를 했다.
내 생각에, 만약 돈과 가족에 목표가 있는 이들은 저런 교집합과 비슷한 행복을 느꼈으리라 본다. 여기서 정의할 수 있는 감정은 안정감, 성취감, 기쁨 등이 있을 수 있겠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냐고? 맞다. 당연한 이야기다. 사실 이번 글의 주제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어떤 목표를 세우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목표를 세우라 하면 사실... 글쎄, 나는 일단 거창해지는 것 같다. 혹은 정성적인 수치를 목표하는 것 같다. 앞서 예시로 언급했듯이 우리 가족의 행복, 지금은 통장에 없는 돈, 이루고 싶은 커리어(꿈) 같은... 삶의 목표라는 문장 자체가 꽤 사람을 무겁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이든 '삶'이 붙어버리면 각자의 방식대로 진지해지기 나름이니까.
그래서인지 삶의 목표를 정말 많이, 다각화하여 세우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목표를 많이 세우면 많고 다양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걷는 길(과정)이 많아질 거고, 그러다 보면 위에 언급한 행복이라는 교집합이 여러 번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가령, 매일 밤에 아무 일 없이 잠드는 것과 어제와 같은 하루를 시작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살자는 목표를 가질 수도 있고, 일주일에 세 번은 러닝을 뛰는 목표도, 매일 책 한 페이지를 온전히 읽는 시간을 가지는 목표 같은 것도 세울 수 있다. 더 작게는 길에 쓰레기가 버려진 게 보이면 한 번은 주워본다던가, 출퇴근길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더라도 자리를 양보하는 행동을 해본다던가 하는 것도 목표로 세울 수 있겠다. 물론, 목표를 세우는 데 있어서 본인이 왜 그걸 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설득을 하고,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더더욱 사견인데, 하기 싫거나 힘든 것이 목표로 지정되기 딱 알맞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는 행동은 뭔가를 의식해서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내가 원래 좋아하는 행동은 사실 의식하지 않아도 나오는 법이다. 그리고 목표를 많이 세워야 하는 사람일수록 무의식에서 나오는 행동에 허무를 느끼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를테면, 삶이 지루하거나 왜 사는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그렇다.
요약하면... 삶이 지루한 사람일수록 많은 목표를 통해 무의식의 시간을 의식의 시간으로 채워야 여러 방식으로 행복해진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이 행복도 음미할 수 있다.
오늘 서울엔 대설 특보가 내렸다. 전날 밤부터 이른 오후까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함박눈이 내렸다. 그러다 정말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 맑은 하늘이 됐다. 해가 내리쬐는 하늘 아래, 가로수의 은행나무가 서 있었다. 은행은 아직 저물지 않은 노란 낙엽을 두르고 있었는데, 그 위에 하얀 눈이 소복이 자리를 잡은 모습하고 있었다. 쾌청한 하늘과 노란 은행나무, 그리고 하얀 눈의 묘한 교집합을 나는 뭐에 홀린 듯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가을도 겨울도 아닌 이 계절을 뭐라 해야 할까? 일단 그 모습을 보며 마음 한편 우러나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그게 어쩌면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교집합과 행복에 대한 생각을 오래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