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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May 09. 2022

Liberal Art College (LAC)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대학에 진학하다.


2017년 마리아가 진학할 대학을 선택할 때 무척 헷갈리고 힘들었었다. 한국인들은 유명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이나 주립대학들만 대부분 알고 있다. 이렇게 한국에 알려진 대학을 가야 할지, 아니면 한국인은 몰라도 미국 내에서 나름 알아주는 대학을 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ED에 합격해서 Amherst College로 진학했고, 원서 낼 때의 고민이 한결 덜어졌다.


마리아가 진학할 때만 해도 Liberal Art College(줄여서 LAC)에 대해 한국의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잘 몰랐었다. 여러 유학 사이트의 정보들과 책을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그 학교를 다니는 분들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단지 국제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준다고 LAC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때 마리아 고등학교 선배 중에 Macalester College 다니는 학생의 학교생활을 듣게 되었다. 학생 대 교수 숫자가 한자리 숫자라 일반 종합대학보다는 교수들과 친분이 좋고, 공부 분위기도 너무 좋다고 이야기 들었다. 당연히 국제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매우 좋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까지 생각하는 마리아는 일반 종합대학보다 대학원 진학이 월등히 높은 LAC 대학들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즉 장학금(재정 지원) 부분과 대학원 진학에 더 도움 된다고 생각해서 LAC대학을 선택한 것이다. 대학 다니면서 그 선택은 매우 잘했다고 생각되었다.


이제 4학년 재학 중이라 지금은 대학원 진학으로 에세이를 적고 원서를 내면서 학과 공부를 하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미 성인이 되었으니 자기 결정은 자기가 해야 하는 것이겠지만, 엄마로써 무척 궁금해서 원서 쓸 대학교 명단을 좀 알려 달라고 했다. 10군데 낼 것이라면서 알려주는데 그중 2군데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곳이었다.

Scripps research, Tri-Institutional PhD Program in Chemical Biology 두 곳은 완전 처음 듣는 학교들이었다. 즉시 인터넷 검색을 해서 보았다. 한국에서 살고 세계 화학계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내가 몰랐던 학교인 것이지 세계 화학계에서는 무척 유명한 학교들이었다.

순간 머릿속으로 이 두 대학에 다니게 된다면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이 학교를 어떻게 설명해야 되니 싶기도 했지만, 정말 쓸데없는 걱정일 것이다 싶어 얼릉 생각을 떨쳐내었다. 처음 Amherst College 합격했을 때도 대부분의 친척과 지인들이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이름도 생소해 했었다. 그래서 우리 식구들은 그냥 보스턴 옆에 작은 대학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지금은 미국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에겐 잘 알려진 대학이지만 여전히 일반 분들에겐 생소한 대학인 것이다.


대학원도 이렇게 한국에 알려지지 않고 생경한 명칭의 대학에 원서를 쓴다고 하지만, 이번엔 전혀 아무 걱정도 되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마리아가 잘 해내고 본인이 꿈꾸는 길을 가리라 믿기 때문이다. 한국에 그 대학이 잘 알려진 대학이 아니라 할지라도 마리아는 분명 내실 있게 잘 공부할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은 4000개 이상 대학들이 있고(어떤 분들은 5000개라고도 한다.), 다양한 대학원들이 있다.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대학을 갈 것인지, 나름 미국에서는 알려진 대학인데 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대학을 갈 것인지 고민이 될 수도 있다. 나와 마리아도 그 당시 고민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 글을 딱 어디를 가라 선택하라는 의미로 글을 쓴 것이 아니다. 단지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대학을 갔지만 대학생활도 잘했고, 대학원 진학 준비도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 대학교 이름에만 얽매이지 말고 실제 그 대학이 나와 맞는지 잘 가르치는지, 내가 가려는 미래의 꿈에 더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잘 알아보고 선택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조만간 얼리 합격자가 발표될 것이고, 학생들은 레귤러 원서 적느라 바쁜 시기이다. 모두 각자에게 맞는 지혜로운 선택을 하시기를 희망하고, 원하는 대학 합격하기를 기원한다.


-2021년 11월 작성



RF._.studi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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