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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Sep 12. 2022

피부와 친해지기 :: 아토피가 뭐길래?


피부와 친해지기 :: 아토피가 뭐길래?


나의 이십 대 아들은 어린 시절 중증 아토피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한의사 엄마가 아토피 아들을 키우는 마음은 정말 정말 힘들었답니다. 어린아이가 밤마다 가려워서 힘들어하고 울고 지쳐할 때 엄마의 마음은 정말 괴로웠답니다. 특히 일반 부모님들도 그럴 테지만, 한의사 엄마는 아토피가 잘 고쳐지지 않고 심해질 때는 자괴감이 심하게 들기도 했었답니다.


아들의 어린 시절 아토피를 낫게 하기 위해 많은 한의학적인 치료와 식이요법과 환경개선에 노력을 했었답니다. 그 덕분인지 성인이 된 이후로는 99%로 치유되어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러나 한번식 새로운 화장품이나 새로운 약을 먹을 때 아들 체질과 안 맞는 성분이 조금이라도 들어있는 경우에는 빨간불이 켜진답니다. 군 입대 시절 부대에서 먹었던 감기약이 아들 체질에 안 맞는지 온몸에 아토피가 극심해져서 병가 주셔서 집에서 치료를 받은 적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최근에 동생이 먹는 OOOO 영양제를 자기도 욕심에 먹겠다고 2주 먹다가 손바닥 아토피가 심해졌답니다.

간혹 음식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해서, 어떤 음식을 먹고 가려움이 심해지면 그다음엔 다시는 그 음식을 먹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아토피가 심해지게 만들었답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되어도 아토피가 슬금슬금 시작되었답니다. 시험 직전이나 힘든 과제할때는 아토피가 심해져 고생고생하곤 했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어서 하기는 했지만, 옆에서 보는 엄마는 너무 맘이 짠했답니다.


아토피가 없는 사람들이 아토피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옆에서 보면 많이 불편하고 힘들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면,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성분을 먹거나 바른다든지, 안 좋은 환경에 노출되면 영락없이 피부에서 일등 반응을 보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산에 가거나 공기 맑은 곳에 가면 신기하게 아토피가 사라지고 피부가 보들보들 해진답니다. 그러니 제 아들의 피부는 아들의 건강을 초록불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건강 신호등 일지도 모른답니다. 피부가 가려워지면 빨간불되기 전 노란 불이 켜지는 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아토피 이야기이지만, 지금 아토피가 있는 분들이나 아토피 질환을 가진 자녀들을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제 아들 경우처럼 어떤 상황에서 아토피가 악화되는지, 좋아지는지 잘 관찰해 봐야 할 것입니다. 아토피 질환을 가진 분들은 본인의 피부가 건강 신호등이 될테니까요. 이제 아토피 질환을 가진 분들은 아토피와 함께 슬기로운 생활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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