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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Dec 31. 2022

백일백장 글쓰기 9기 오리엔테이션

책과 강연 이정훈 대표님의 축사글

출판기획사 책과강연에서는 작년부터 백일백장 글쓰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작년 백일백장글쓰기 3기에 참여해서 완주의 기쁨을 누렸던 적이 있었다.

그 기세를 몰아서 더욱 작가의 꿈을 이루어 보려 했지만, 눈앞에 산적한 당장 시급하게 할 일 덕분에 일단은 잠시 모든 것을 멈추었었다.

이번에 다시 9기 모집 공고를 보고 이번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처음처럼 해보려고 용기를 내어 신청을 했다.

어젯밤에 백일백장 글쓰기 9기 오리엔테이션을 줌으로 했었다. 

책과강연의 이정훈 대표님의 말씀이 주옥같아서 요약해서 올려 본다.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는 여러 말씀이  내 머리와 가슴을 일깨워주었다. 

이제 조언해주신 대로 내일부터 백일 글쓰기를 열심히 할 계획이다.


이정훈 대표님의 조언이 더 궁금하시거나 글쓰기 도움 받고 싶은 분들은 이대표님의 신간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6237131

그럼 어젯밤 오리엔테이션에서 백일 글쓰기를 축하하면서 해주신 조언을 올리겠다.




이정훈입니다.

반갑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며칠 전 책이 나와서 글쓰기나 책을 내는데 도움 되는 책입니다.
그럼 한 말씀만 하겠습니다.

제 책에도 써 놓았지만 A4용지 한 장 4g,,,100페이지는 400g입니다.
그 정도면 무게감이 느껴지지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추상에서 구체로, 관념에서 실체로, 일반명사에서 고유명사로"

우리가 자기계발하면서 뭔가 하고 싶고 뭔가 이루고 싶을 때, 주어가 항상 무언가 이기 때문에 결과도 무언가로 허망하게 끝납니다. 그 사람들에게 항상 이야기기해요. 만나지 않은 결과물, 만져지지 않는 실체물들은 애초부터 생각하고 가니 결과가 그런 것입니다. 출발선에서부터 내가 구체적으로 무언가 생각하고, 계획하고  가야 합니다.
처음 백일백장 할 때는 "여러분 백일동안 꾸준히 써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꾸준히 무언가 백일 간 쓰게 되는 것도 엄청난 변화가 생깁니다. 그리고 백일 동안 쓴 것을 꼭 출력해 보세요, 꼭 출력해 보세요. 출력한 것을 파일 해서 끼워보라는 거죠. 철해서 보라는 것이지요. 백일만큼의 무게가 내 경험과 감정이 고스란히  쌓여서 백장만큼의 무게가 ,,,400g어치의  이야기가 묶여 있습니다. 꼭 책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이런 것도 여러분의 인생에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백일백장 글쓰기를 하시면 여러분은 쓰다 보면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겁니다.

여러분 언어의 한계에 부딪힐 겁니다. 글감의 문제도 있겠지만 언어의 문제에 부딪칩니다.
쓰다 보면 더 이상 쓸게 없어 이건 글감의 문제입니다. 쓸게 없다는 그 시점부터 진짜 쓸거리가 나타나는 시점입니다. 그럼 그전까지 쓸거리는 그냥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인식하지 않고 살아가던 습관적이고 반복적이고 이러한 행동반경에서 일어나는 것들 이기 때문에  쓸 감이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당장 보이는 것 쓸만한 것 쓰다 보면 그러면 금방 바닥이 드러나고 쓸 감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답니다. 그러나 글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이때부터가 문제의 지점이 되고, 그럼 나 뭐 써야 되지 하게 되고, 그러면서 내 삶에 대해 내 주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보려는 시각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이 글감의 문제이다.

그다음은 언어의 문제입니다. 어떤 것을 쓰려고 하는데, 쓸거리는 있는데 안 써져요.
여러분이 보고 있는 바라보고 있는 것 느끼고 있는 것이 관념 속에 존재하는데 이것을 밖으로 꺼내려고 하는데 언어가 부족한 거예요. 언어가…

읽기는 너무 쉽지 않나요. 여러분? 그냥 다 읽으면 되죠.

쓰기는 왜 어렵냐면 우리가 초중고 대학 나오면서 능동적인 글쓰기를 안 해봤어요.

논문 써봤다고 해도 논문 그건 기계적으로 쓰는 거고 공식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능동적 주체적 글쓰기를 안 해봐서 어려운 것입니다. 굉장히 단순한 것입니다.

그래서 쓰면서 벽에 부딪힐 때 내 언어가 부족한 것이구나라고 알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없는 언어를 찾아보기 위해서 책도 찾아보고, 다른 책에서 가져와보기도 하면, 단순한 글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점점 글의 수준이 높아지게 됩니다. 남들이 보기에도 내가 보기에도 그렇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이왕 백일을 쓸 거라면  저 같으면 목표를 정해놓고 쓰면 어떨까 싶습니다.

하나의 테마를 정해놓고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각자가...

그냥 매일매일 그냥 쓰시라는 게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 여러분 몸을 운영하듯이 경영하듯이…

사람들이  자기경영 자기경영 하는데, 이미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오래전부터 경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내 자신을 내가 실은 잘 알아요.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고 잘하는지 안단 말이에요. 이참에 이왕 그렇게 안 해도 되지만 테마를 정해 보세요.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 자신이 테마를 정하고, 목차를 정하고, 순서도 정해보고, 장구분도 해보자 이런 식으로,,, 서툴러도 하루하루 그 주제 안에서 글을 써서 백일을 채워보시라는 거예요.


원고지 백장은 글자크기 10포인트 에포 100장은 책 한 권 분량입니다. 이해되시죠.

반드시 책 만들 자는 목표는 아니에요. 이왕이면 하나의 일관된 주제로 삼 개월을 내가 한번 고민해보는 거죠.

여러분이 여러분 인생에 대해서 하나의 주제로 3개월 고민해 본 적 없지요? 하나의 주제로 3개월 고민해보면 최소한 그 고민에 대한 문제는 어느 정도 풀립니다. 그러면 다음 문제 풀고 풀고 싶어 지고 또 그다음 문제 풀고 싶어 집니다.


제가 매년 이렇게 책을 쓰는 이유는 책내서 유명해져야지 돈 벌어야지 이런 건 아니거든요. 이런 건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니 나중에 감사합니다 하면 됩니다.

계속해서 내 문제들이 보이고, 내가 스스로 글을 통해서 해결해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기 때문에 계속 이것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엮어지고 책이 되고, 책이 되고, 책이 되고 하는 것이지요.

우선순위가 선후가 뒤바뀌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사실은 여러분이 이번 백일이 여기서 매일매일 글을 쓰라고 해 이렇게 할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테마를 잡아서 백일을 완성해 나가시면, 단순하게 내가 채워나가는 글쓰기가 아닌 경험적인 다른 질감의 경험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일이 되고 난 이후에 여러분 책상에 한 장 4그램짜리 종이가 백장이 쌓여서 400그램 될 때 그거 한번 들어보세요. 이거 한번 들어보라고 그러면 이렇게 들어보시다 왈칵 우는 분들도 계세요. 내 백일의 경험치가 물성이 있는 무게감으로 느껴지는 게 어떤 감각인지 얼마나 감동인지 그거 느껴보시라는 거예요. 그것이 진짜 실체가 있는 성장이고 변화입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추상에서 구체로, 관념에서 실체로, 일반명사에서 고유명사로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글쓰기를 통해서 말입니다.

환영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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