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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Jan 07. 2023

쓰려고 읽습니다 :: 글쓰기, 책
쓰기의 필독서

[100-7] 백일백장 글쓰기 9기


"쓰려고 읽습니다"책 후기를 적으려니 손가락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목적 있는 독서를 책에서 계속 주장하는 데, 나는 과연 그런가 생각하느라 독서 후기 작성이 잘 안되었다. 그만큼 마음에 반성문을 잔뜩 적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글쓰기나 책 출간을 하시려는 분들과 다독한다고 어깨에 뽕이 으쓱 들어가신 분들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반드시 반드시 꼭꼭 읽어 보시기 바란다. 분명 이 분야에서 성장하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이정훈 책과 강연 대표님을 만난 것은 2021년 8월 백일백장 글쓰기 3기를 통해서였다. 책 내고 싶다는 단순한 욕심에서 덜렁 응모한 글쓰기 프로젝트였다. 안 하면 안 했지 뭔가 시작하면 열심히 노력하려는 성격 탓인지 아슬아슬했지만 무사히 3기 백일을 완주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책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만했다.


이 시기에 아침마다 이정훈 대표의 아침 줌 방송을 들었다. 좋은 글도 읽어주고 음악도 들려주는 시간이었다. 한참 출근 준비로 바쁜 시간이라 처음엔 듣는 중 마는 둥 했었는데,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아침 방송을 하는 이 대표를 보면서 이 분은 뭔가 다르다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나와 다른 생각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정말 흥미롭다. 한마디로 나는 호기심 대마왕이다. 해보지 않은 것, 가보지 않은 것,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누군가 알려주고 말해주면 정말 재미있었다. 이정훈 대표는 내가 못 보는 부분을 볼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았다.


"쓰려고 읽습니다" 책을 사서 하루 만에 정독을 했다.

새벽 4시에 읽기 시작한 책을 출근하면서 들고 나와서 짬짬이 모두 다 읽었다. 책 가득히 밑줄이 그어졌다. 한 문장 한 문장 나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깨닫게 해 주었다. 역시 이정훈 대표는 특별했다. 나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책에서 알려주었다.


켜켜이 쌓인 삶의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쓰기'가 필요하고 밖으로 표면화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읽기'가 필요합니다.
p9 프롤로그


뒤통수를 탁 맞는 느낌이었다. 읽기만 하면 문제의 해답도 찾고 잘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쓰기가 병행되지 않는 읽기는 진짜 문제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 아닌가. 왜 그동안 다독한 내가 답답한 부분이 이렇게나 많았는지 알게 되었다.


가능하면 1년 이내에 목표를 세우고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 보세요. 책 쓰기면 더욱 좋습니다. '찐' 변화를 경험하고 나면 당신은 아마 다음 쓸 거리를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일상에서 당신 삶에 적극적인 호기심을 갖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기 계발이고 자기를 향한 혁명입니다.
p123-127


"찐 경험, 호기심"

나는 그동안 다른 사람의 찐 경험만 궁금했고, 다른 세상의 것들에만 호기심을 가졌었다. 진정 나의 찐 경험과 나의 삶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적이 있는가 반문해 본다. 가끔은 있었겠지만 아주 진지하게 해보았는가 생각해 보면 드물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의 삶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며, 글쓰기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해야 하는데, 그냥 막연히 쓰려고만 했으니 써지지 않았던 것이다.


쓰기의 과정은 '문제'이고, 완결된 글은 '해답'이다.
p167


나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부족했으니 문제 탐색이 부족했고, 문제가 뭔지 모르니 쓰기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왜 그동안 글쓰기가 안되고 책을 낼 엄두도 못했는지 더욱 명확해졌다.


글감의 출발은 나와 나의 문제, 나와 세상의 문제, 나와 너로 이어지는 우리들의 문제안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겪어온 삶의 문제들을 하나씩 되짚어보고 그 장면을 한 장의 사진으로 인화하여 사건 속으로 돌아갈 때 이야기는 당신의 손끝에서 다시 피어납니다.
p214


글감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게 부끄러워졌다. 그렇다 맞다 얼마든지 글감은 찾을 수 있다. 이런 사소한 것도 글감이 될까 싶어도 찾아보면 널린 게 글감일 것이다. 문제가 뭔지 잘 사색해서 올해는 꼭 나의 손끝에서 좋은 글감들이 꽃 피게 되길 희망한다.


'느낌'과 '지식'은 읽을 때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지혜는 쓸 때만 선명한 꽃을 피웁니다.
p248


다독했다고 자만했고, 느낌과 지식만 많이 가지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오만했다. 이제 그 자만과 오만을 디딤돌로 쓰기를 통해 터득한 지혜의 꽃을 내 손으로 피워 보리라 다시 다짐해 본다.


'내가 과연 쓸 수 있을까?', '완주할 수 있을까?', '독자에게 외면받지는 않을까?'하는 괴로움을 침묵 속에 묻고 묵묵하게 자기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바로 그 침묵의 시간이 책과 쓰기 사이를 흐릅니다.
p288


2022년 연구생 33기를 등록한 후 책 쓰기, 글쓰기를 전혀 못했던 이유를 이정훈 대표께서 옆에서 적나라하게 돌직구로 말해주는 기분이었다. 볼이 화끈거리며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괴로움을 회피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못하는 이런저런 핑계만 만들었던 것 같다. 이제 정말 괴로움을 침묵 속에 묻고 묵묵히 나의 길을 가야겠다.



"쓰려고 읽습니다" 이 책은 나에게 쓰기나 읽기의 비법을 가르쳐준 책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글쓰기를 못했던 나의 치부에 있던 염증을 햇볕 아래에 낱낱이 드러내 주었다. 그리고 그 염증들을 다 긁어내고 새살을 나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책이다.


이제 책을 내고 싶은 분들, 글쓰기를 하고 싶은 분들 그런데 엄두가 안 나는 분들 "쓰려고 읽습니다"를 꼭 읽어보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쓸 용기가 확실하게 생기기 때문이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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