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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Jan 13. 2023

걱정에 대하여

[100-13] 벡일백장 글쓰기 9기


걱정은 원하지 않는 것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이다. (네빌 고다드)


오늘 아침 출근하고 한의원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보게 되었다. 72만 원이라는 금액에 후덜덜 했다. 12월 요금도 30만 원을 내었던 터라 1월 요금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온 금액에 정말 깜놀했다.


그때 옆에서 간호사 선생님 한 분이 "아이고 이렇게 가스비가 오르면 가스 끊기는 가정이 많겠어요."라고 말했다.

나는 얼른 "선생님 그 말은 어떻게 보면 저주가 될 수 있어요. 가스 요금 인상되어도 사람들 수입이 늘어 다 지불하면 좋겠다.라고 말하면 더 좋을 거예요."라고 했다.


요즘 한의원 독서 조회를 통해 "여기가 끝이 아니다"를 읽던 중이라 우리 모두 성장중이어서 이런 대화를 해도 불편해 하지 않으셨다.

간호사 선생님은 큰 눈을 더 크게 뜨시면서 "맞네요. 그러네요. 요금 인상 기사보면서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잘못될 걱정을 너무 많이 했네요."라고 말하며 바로 깨달으셨다.


더 대화를 하면서 이게 바로 가톨릭 신앙에서 고해할 때 하는 말인 "이 외에 제가 모르고 짓는 모든 죄를 사하여 주소서!"에서 우리가 모르는 짓는 죄도 이런 게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한의원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할 때 서로 말해주기로 했기 때문에 아주 기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받은 조기 교육의 폐해(쓸데없이 걱정하는 것)에 대해 한참 수다를 떨었다. 이런 걱정들은 정말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기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을 엄청나게 많이 한다. 나도 젊은 시절엔 정말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걱정하느라 한의사인데도 한때 진통제를 달고 산 적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한 이런 걱정들이 현실에 정말 생긴 경우는 많지 않았다. 걱정은 하면 할수록 더 하게 되고, 그래서 점점 더 하게 되면 결국 우리의 육체와 영혼과 정신이 피폐해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 부모 세대가 전쟁을 겪은 세대라 걱정이 많은 세대였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늘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조심하라, 잘못될 때를 대비해 이래라 저래라 등등 수많은 걱정 하기의 조기교육을 가르치셨을 수도 있다.



네빌 고다드 말처럼 걱정은 원하지 않는 것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인 게 맞는 것이다.

"우리 아이 잘못될까 걱정이에요."

"밥 안 먹어서 약해질까 걱정이에요."

"말을 안 들어서 남한테 미움받을까 걱정이에요."

이렇게 걱정하면, 정말 잘못되고 약해지고 미움받는 아이가 될지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원하는 것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를 해보자.

"우리 아이는 정말 잘될 거예요."

"우리 아이는 밥 잘 먹고 건강하게 될 거예요."

"우리 아이는 생각이 독특해서 더 돋보일 거예요."

등등으로 긍정의 말, 축복의 말로 걱정하는 생각을 바꾸어 보면 좋겠다.


오늘 비가 많이 온다. 비가 많이 와서 걱정하기 보다. 비가 오니 공기가 좋아지고 참 좋네요 라고 기분 좋은 생각 가지는 하루 보내시길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모두 원하는 기도를 하는 하루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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