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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Apr 26. 2022

나는 미국 대학 꼭 갈래요.(4)

4. 조금 늦은 준비, 그러나 성실하게 하다.



출처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https://www.exeter.edu/


마리아가 입학한 B고 국제과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경우였다. 스쿨인 스쿨의 개념으로 B자 사고 안에 한 학급만 특별히 선발하는 전형이었다. 물론 강원도 M고가 초창기에 이런 형태로 대부분의 아이들을 미국 아이비리그로 진학시켰었다. 옛 명성을 뒤로하고 2025년에 일반고 전환을 앞두고 있는 학교이다. 우리 B고 국제반도 이미 신입생 선발을 하지 않아서 올 초 마지막 국제과 졸업생이 배출되었다. 다양한 형태의 고등학교가 점점 사라지니 안타깝다. 다양한 고등학교를 선택할 자유가 학생들에게 사라지니 말이다.ㅠㅠ



마리아 학교는 미국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서 하는 하크니스 테이블 수업 방법으로 아이들이 수업을 하며, 무학년제로 능력별 수업을 들었었다. 또 30명이라는 작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마리아의 건강과 체력을 1등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에 일단 최우선은 학업에만 충실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머지는 정말 관심 있고, 가능한 것만 하려고 했다. 기숙사 학교였기 때문에 외부 활동을 많이 한다는 것도 제약이 따르고,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화장품 관련 일을 하겠다는 목표로 선택하는 교과과목도 동아리 활동 등도 거기에 맞춰서 했었다. 아들 바오로 때 한국 대입을 경험하면서 너무 많은 활동들도 어차피 대입 원서에 다 적지 못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 혹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아도 너무 하고 싶은 것 등을 했었다. 마리아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학업성취를 이루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입시와 공부에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 때문에 행복 동아리를 만들어서 매일 좋은 격언을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나누고, 재미난 퍼포먼스 등을 했었다. 또 아카펠라 동아리에 가입해서 아카펠라 대회에 나가 추억을 만들었고, 천주교 동아리를 만들어 행사 때 쿠키와 수제 비누를 만들어 판매한 후 기부하는 일 등도 했었다.



글로 적으니 엄청난 일 같지만, 사실 작은 행사에 최소한으로 시간을 내어 할 수 있는 것들만 했었던 것이다.


내용보다 포장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작은 활동이더라도 그 안에서 의미가 있고, 아이가 성장할 수 있다면 또 그것을 에세이(자소서)에 녹여 낼 수 있다면 한국이든 미국이든 대입에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마리아를 대학교 입학 소식을 들은 직후 적은 글인데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한국 & 미국 대입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

https://blog.naver.com/omdcemy/221244072333


집과 학교가 거리가 멀어서 내가 열정적인 엄마들처럼 아이 매니저 역할까지는 못하는 상황이라서 가급적 마리아 선에서 할 수 있는 것들만 했었다. 현실적으로 내가 생업을 팽개치며 마리아를 도와줄 형편이 안되어 어떤 때는 좀 미안하기도 했다. 항상 아이들을 위해 수시로 대기하며 도움 주는 어머니들을 보면 존경 그 자체였다.


난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안되니 그냥 딱 우리에게 맞게 할 따름이었다.



마리아는 본인 체력이 안되니, 뭐든 중요한 것을 다 해두고 다른 것을 했었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이 선생님들에게 매우 좋게 어필이 되어 2년 이나 연달아 올해의 학생상을 받았다. 사실 그 전까지는 대부분 30명 중 성적 1등인 학생들이 이 상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마리아는 1등을 하지는 못했는데도 17분 선생님들이 투표에서 두해 모두 매우 많은 표를 얻어 상을 받았다. 17분 선생님들이 2,3분을 빼고 미국 국적의 분들이었다. 나중에 내가 미국 사회와 문화를 공부하면서 미국 사회는 청교도에서 그 뿌리가 시작되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복이 'Honesty'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부 1등인 학생보다 성실하고 정직한 아이에게 주는 상이라고 선생님들이 말씀해 주셔서 더욱 기뻤었다.



'결국 마리아 자랑만 적었네요, 당신 아이가 공부 잘하니 그렇게 미국 대학 갔겠죠.'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내 아이 내 가족 자랑하는 거 질색인 내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누구나 맘만 먹으면 미국 대학 갈수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서이다. 마리아도 사실 고등학교 입학해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미국대학 가려고 준비한 친구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뛰어난 영어실력에 다양한 예체능 능력 거기에 이미 인증성적도 다 갖추어진 아이들이 반이상이였으니 말이다. 실제로 마리아는 2년반 기간안에 준비해서 미국 대학을 진학한 셈이다. 다른 아이들이 최소 4,5년이상 준비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짧은 시간이였다.


그래도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인터넷의 많은 정보들과 다양한 책, 그리고 나중에 소개할 알짜배기 미국대입 카페 덕분이였다.



그러나 이 모든 정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즉 미국 대입 준비에서 그 첫 번째로 제일 중요한 것이 성실한 학교생활이다. 성실한 학교생활이라고 무조건 성적이 탑이어야 하거나 인증 시험(SAT, ACT, AP 등등)을 퍼펙트하게 해야 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생활에서 열심인 모습과 정직한 모습 교우들 사이에서 잘 지내는 모습 등등이 모두 대입에 영향을 미친다. 이 부분은 교사 추천서와 연관이 있으니 담번에 좀 상세히 말하겠다.



미국은 대학교가 5000여 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에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해주는 학교도 꽤 있다.


(국제 금융위기 이후 좀 줄어들기는 했다.) 아이비리그 가겠다는 욕심만 버리면 얼마든지 미국 대학을 갈 수 있다.


지금 되돌아보니 미국 대입에 대해 정말 1도 모른 상태에서 계속 공부하고 인터넷 서칭 해서 정보를 찾고 해서 마리아를 입학 시키고 보니, 바오로 때 이걸 알았다면 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지금 나의 아이가 미국 대학 가고 싶다고 말하는데, 우리 집이 돈이 없어서, 우리 애가 실력이 될까란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미국 대학을 입학하고 싶다면, 학생들은 지금 당장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하고, 대학가서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 할 수 있도록 영어 공부부터 하라고 부탁드리고 싶다.(혹 영어가 부족하면 어학과정부터 하고 대학교 입학해도 된다.) 미국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어렵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정보와 지식이 있으면 어려운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오늘도 어디선가 홀로 미국대학입학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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