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 공부방을 열기 전까지 쿠팡을 자주 이용하지 않았다.
나는 G마켓 충성고객으로서 언제나 쇼핑은 G마켓과 함께했다.
그리고 모든 생활용품과 관련된 것들은 남편이 주문했기에, 남편이 쿠팡으로 자주 주문을 했다.
그러다 남편이 몇달 전 해외출장을 가면서, 내가 주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남편이 쿠팡 아이디를 넘겨주었다.
남편 돈으로 된 남편 쿠팡아이디로 생활용품을 사다보니, 소비요정인 나는 또 쿠팡쇼핑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이 모든 쇼핑알림이 남편에게 간다는 것이었다.
코딱지만한 공부방을 오픈했는데 왜이렇게 자잘하게 살 건 많은지.
노트북만 해도 그렇다. 노트북 하나에 필요한 용품들은 왜그리 많은지.
노트북 받침대, 헤드폰 걸이, 무선 마우스, 키보드, usb 연결꽂이 등 노트북 관련 용품만 해도 여러개.
또 공부방 소소한 정리용품들까지 사야 할 것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 모든걸 남편 아이디로 살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잠자던 나의 쿠팡 아이디는 부활하게 되었다.
내가 누군가? 소비요정 아닌가!(그래서 남편이 늘 두눈을 부릅뜨고 나를 감시하고 있다.ㅋㅋ)
대신 나는 큰 돈을 쓰지 않는다.
10만원 안에 있는 아이들을 자주 사는 편이다.
남편은 차라리 큰 걸 한 번에 사라고 하지만, 나는 10만원 넘어가면 결제에 손이 떨린다. 대신 만원을 열 번 사는데는 주저하지 않는편.ㅋㅋㅋㅋㅋㅋ
어쨋든 한 두어달 신나게 쿠팡에서 잔잔바리로 자주자주 물건을 사들였다.
그런데 며칠 전.
여느때처럼 인스타 피드를 보고 있던 내게 인스타 광고가 말을 걸었다.(내가 여기에 낚여 쿠팡에서 또 얼마나 질러댔는지)
아니. 내가 여름 좋아하는 걸 또 어찌 알고 너는 내게 이런 추천을 하는게냐!
마치 한편의 일러스트 같은 저 아름다운 물건은 무엇이냐. 무려 85% 할인이라니!!!
너 나를 실망시킨 적이 단 한번도 없으니 냉큼 달려가마~
쿠팡으로 달려갔다.
일, 십, 백, 천, 만...
응???????
싸우자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무리 너를 어여삐 여겨 많이 많이 사주었거늘, 너 내게 진정 이걸 권하는게냐???
인스타에 이 얘길 올렸더니 댓글이 난리가 났다.ㅋㅋㅋ
쿠팡.
사람 잘못봤어.
날 뭘로 보고!!!
내가 4만원을 1000번 쓸 수는 있어도 한 번에 4천만원은 못쓴단 말이야.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