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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오미 Apr 26. 2021

쿠팡, 예쁘다 예쁘다 해줬더니.

나는 최근 공부방을 열기 전까지 쿠팡을 자주 이용하지 않았다.


나는 G마켓 충성고객으로서 언제나 쇼핑은 G마켓과 함께했다.


그리고 모든 생활용품과 관련된 것들은 남편이 주문했기에, 남편이 쿠팡으로 자주 주문을 했다.


그러다 남편이 몇달 전 해외출장을 가면서, 내가 주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남편이 쿠팡 아이디를 넘겨주었다.


남편 돈으로 된 남편 쿠팡아이디로 생활용품을 사다보니, 소비요정인 나는 또 쿠팡쇼핑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이 모든 쇼핑알림이 남편에게 간다는 것이었다.


코딱지만한 공부방을 오픈했는데 왜이렇게 자잘하게 살 건 많은지.


노트북만 해도 그렇다. 노트북 하나에 필요한 용품들은 왜그리 많은지.

노트북 받침대, 헤드폰 걸이, 무선 마우스, 키보드, usb 연결꽂이 등 노트북 관련 용품만 해도 여러개.


또 공부방 소소한 정리용품들까지 사야 할 것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 모든걸 남편 아이디로 살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잠자던 나의 쿠팡 아이디는 부활하게 되었다.


내가 누군가? 소비요정 아닌가!(그래서 남편이 늘 두눈을 부릅뜨고 나를 감시하고 있다.ㅋㅋ)


대신 나는 큰 돈을 쓰지 않는다.


10만원 안에 있는 아이들을 자주 사는 편이다.


남편은 차라리 큰 걸 한 번에 사라고 하지만, 나는 10만원 넘어가면 결제에 손이 떨린다. 대신 만원을 열 번 사는데는 주저하지 않는편.ㅋㅋㅋㅋㅋㅋ


어쨋든 한 두어달 신나게 쿠팡에서 잔잔바리로 자주자주 물건을 사들였다.


그런데 며칠 전.


여느때처럼 인스타 피드를 보고 있던 내게 인스타 광고가 말을 걸었다.(내가 여기에 낚여 쿠팡에서 또 얼마나 질러댔는지)



아니. 내가 여름 좋아하는 걸 또 어찌 알고 너는 내게 이런 추천을 하는게냐!


마치 한편의 일러스트 같은 저 아름다운 물건은 무엇이냐. 무려 85% 할인이라니!!!


너 나를 실망시킨 적이 단 한번도 없으니 냉큼 달려가마~


쿠팡으로 달려갔다.


일, 십, 백, 천, 만...


응???????


싸우자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무리 너를 어여삐 여겨 많이 많이 사주었거늘, 너 내게 진정 이걸 권하는게냐???


인스타에 이 얘길 올렸더니 댓글이 난리가 났다.ㅋㅋㅋ






쿠팡.


사람 잘못봤어.


날 뭘로 보고!!! 


내가 4만원을 1000번 쓸 수는 있어도 한 번에 4천만원은 못쓴단 말이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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