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오미 Feb 06. 2020

내 인생의 험난했던 첫 해외여행 1

혼자서 떠난 낯선 곳으로의 여행.

한 번 와보지 않을래?


나는 태어나서부터 20년을 넘게 한 교회를 다녔다. 내 어린 시절을 다 보셨던, 여자 전도사님께서 고등학교때 수학 과외 선생님도 되어 주셨다.


피곤해서 꾸벅 꾸벅 졸던 나를 차마 깨우지 못하고 수업을 하실 때도 있었다. '안졸아야지' 생각 했지만,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자율학습 속에 늘 피곤이 쌓여 있었다. 그래도 나는 그 분 덕에 수포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몇년 후 그분은 이름도 낯선 K국으로 선교를 떠나셨다. 멘토같이 따르던 분이시라 허전하던 어느 날, K국으로 갈 기회가 생겼다.


교회에서 비행기 티켓 재정지원을 해준다고 했고, 나는 그 기회를 잡았다.


나는 해외를 한 번도 나간적이 없었다. K국에 한 달을 가기 위해 1년 넘게 일하던 학원을 그만 두었다.


무섭고 겁많은, 안정주의자인 나에게는 이상하게 하나에 꽂히면 물불 안가리고 돌진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평소에는 잠잠히 물 흐르듯이, 아무 생각 없는 듯이 살다가, 어느 날 남들이 쉽게 잘 하지 못하는 일을 갑.자.기 결단 내리고 실행하는 돌아이 기질이 있다.


이 때 지금의 남편과 연애를 시작한지 5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때라, 남편이 한 달 떨어져 지내는 것에 많이 서운해 했다. 하지만 남편은 나를 공항까지 배웅해 주고 청심환까지 먹여주며, 응원해 주었다.



그렇게 나는 난생처음 타는 비행기, 그것도 우리나라 항공편도 아닌, K국 비행기를 타고 7시간이 걸리는 그곳으로 떠났다.


도착에 맞춰서 선교사님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오시기로 했다. 선교사님이 계신곳에서 공항은 차로 몇 시간을 와야 하는 먼 거리였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거길 혼자갈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몰랐으니 용감했으리라.


그렇게 기내식도 먹는둥 마는둥, 뛰는 가슴을 진정 시키고, 지루한 7시간을 버티며 K국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오시기로 한 선교사님 대신 다른 선교사님이 나와 계셨다. 이 분 역시 예전에 우리 교회에 계셨던 분이라 알던 분이었다.


선교사님이 그곳에 올 수 없었던 이유를 듣고 나자 7시간을 오며 붙잡았던 심장이 다시 쿵쿵 뛰기 시작했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