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오미 Jan 17. 2024

우리 가족도 새 차를 타봅시다! (1)

우리가족 새 차 사기 대작전!

부산 출신 우리 부부는 2006년 결혼을 하면서, 중고 카렌스 한대를 600만원에 산 후, 경기도로 올라왔다.


아이를 낳고, 결혼 생활을 이어 오면서 우리 차는 카렌스에서 회사에서 받은 중고 소나타로, 또 회사에서 받은 중고 K5로 이어져 오고 있었다.


그렇게 K5가 10년 즈음 되었을 2022년, 남편이 "우리도 새 차를 사보자!" 결심을 내렸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무슨 차를 살지 의논을 하자고 했다.


사실 나는 차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라, 남편과 딸 둘이서 속닥속닥 의논을 할 때에도 한 발 뒤로 빠져 있었다.


그리고는 딸이 자기는 SUV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소렌토로 사기로 했다고 했다. 그때까지도 나는 차를 사려고 하면 금방 사는건줄 알았다.


남편은 기아자동차에 대기를 걸었다고 한다. 아니 차 사는데 대기까지 걸어야 하는거야? 어디 새 차를 사봤어야 말이지.


예약을 걸어둔게 2022년 봄.


2022년 12월에서야 차례가 왔다고 했다. 소렌토가 내년에 페이스리프트로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는데 이 차는 구형모델이라고 했다. 남편은 나에게 '이 차를 살까? 아님 좀 더 기다렸다가 새 디자인으로 살까?' 물었다.


나는 이왕 사는 새차인데 굳이 구형을 탈 필요 있냐며 조금 더 기다렸다가 신형으로 사자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차를 사지 못하고 2023년을 맞았다.


2023년 여름~가을 SUV 시장에 대격돌이 벌어졌다. 바로 기아 소렌토 페이스리프트 VS 현대 산타페 풀체인지였다.


기아 소렌토
현대 산타페

남편은 혹시 몰라 산타페에도 대기를 걸어두었다. 둘 다 차는 비슷하니, 빨리 나오는걸 받자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남편의 마음은 이미 디자인만 살짝 바뀐 소렌토 페이스리프트 보다는 풀체인지 산타페로 기울었다.


평소 차라고는 1도 관심없는 내가 2023년 여름~가을은 유튜브에서 차 리뷰만 보고 있을 정도였으니, 우리 가족의 새 차 이슈는 뜨거웠다.


하지만 산타페 신형 디자인이 공개 되었을때 디자인 여론이 좋지 않았다. 팔랑귀인 나도 곧 그 여론에 휩싸였다.


온통 H 모양으로 도배된 차가 예뻐보이지 않았다. 나는 산타페를 극구 반대했다.


사실 남편은 이 차를 타든, 저 차를 타든 별 상관없는 스타일이라, 앞으로 장롱면허를 탈출해 운전하게 될 내 의견을 많이 반영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산타페를 흘려 보내고, 드디어 기아 영업사원분과 만나 소렌토 계약서를 쓴 후 하염없이 소렌토를 기다렸다.


2022년 봄, 차를 사기로 결심하고 예약한지 1년 반이 지나도록 우리는 우리의 새차를 구경도 못하고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짜증을 내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