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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오미 Jan 24. 2024

우리 가족도 새 차를 타봅시다! (2)

우리가족 새 차 사기 대작전!

2022년 봄, 새 차로 소렌토를 사기로 결심했으나, 그 해 12월, 차례가 된 구형 소렌토는 패스한 후, 2023년 여름 소렌토 페이스리프트 계약을 하고, '이제 곧 차가 나오겠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소렌토 한 대 새차로 사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던가!!!


드디어 차가 10월에 나온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하필 2023년은 남편이 인도로 6개월 출장을 가있는 해였다.


여름에 한 달 잠깐 나왔다가 다시 인도로 들어가는 시기와 새차가 나오는 시기가 맞물렸다.


남편이 없는 10월에 운전도 못하는 내가 새차를 인수받는게 영 찜찜해서 남편이 한국으로 나오는 11월에 새 차를 받겠다고 조금 미뤄달라고 했다.


그렇게 우리의 순서를 또 조금 뒤로 미뤘다.


그러던차에 갑자기 남편의 회사에서 10년동안 회사차로 탔던 K5를, 카니발 9인승으로 바꿔주겠다고 했다.


네에??? 저희 SUV 계약하고 기다리는 중인데, 또 SUV를 주신다고요???


이 무슨 기가 막히고 코가막히는 타이밍인가.


그렇게 남편이 인도에서 돌아오고 카니발 9인승이 먼저 도착했다.


와....카니발 처음 탔는데 너무 넓고 좋은걸!!!


이제 또 우리는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 고민이 시작되었다.


1.장롱면허 초보운전 내가 운전해야 한다.

2. 우리는 이미 카니발이 생겼다.


굳이 큰 SUV를 또 살 필요가 있는가???


남편이 기아 영업사원분께 혹시 빠르게 나올 수 있는 차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소형 SUV 코나를 권하셨다.


우리는 즉시 카톡 회의를 거쳐 코나를 알아보고 색상, 옵션까지 다 정했다. 


차가 좀 작아서 내가 운전하기는 좋겠지만, "뒷자리에 딸이 타야 하는데 불편하지 않을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승용차로 가자.

좀 빨리 받을 수 있는 차중에서 다시 고르자.

진짜 마지막이다.


기아 K8 VS 현대 소나타


핵심: 내가 주로 운전해야 한다. = 작은게 낫다.


소나타!!!

더이상은 안된다!

진짜 진짜 마지막이다!!!

소나타!!!!

지친 남편과 이제 차사지 말자는 딸.ㅋㅋㅋ


2023년 11월.

기아영업점에 가서 영업사원분을 통해 한다리 거쳐 현대에 있는 그분의 후배에게 최종 소나타를 계약했다.


속이 시원했다.


끝났다 끝났어. 기나긴 차고르기가 끝났.......


......는줄 알았는데 우리의 소나타가 또 소식이 없었다.(그랜저에 밀려 많이 생산하지 않는다쳐도 너무 길어졌다.)


게다가 1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전기차 생산 설비공사로 인해 공장이 안돌아간단다.


2024년 1월 초. 남편이 최후 결단을 내렸다. 그냥 지금 빨리 받을 수 있는 차가 무엇이냐 물었다고 한다.


우리가 옵션 선택해서 만들어져 나오는 차가 아니라 지금 나와있는 차 중에서 빨리 받을 수 있는것을 물었더니 12월 생산된, K8 검은색이었다. (이제까지 나는 차를 고를때, 흰색풀옵션을 선택했었다.)


나는 딱 하나를 물었다. "어라운드뷰가 있어?"

있단다.


됐어, 그냥 그걸로해-_-


이제까지 내가 성심성의껏 고른 차색깔이고, 시트색깔이고 옵션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필요없다. 그냥 우리집으로 좀 와다오, 새차야. 제발 얼굴 좀 보자꾸나.



생각지도 못했던 검은차. 생각지도 못했던 K8, 지나가다 흰색 K8이 이뻐보일때마다 눈을 감는다.


그렇게 2년을 돌고돌아 우리도 첫 새차를 사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옵션으로 새 차를 사기가 이렇게 어려울줄이야.


매번 실컷 옵션까지 세세히 다 골라놓은 차는 물건너 가고, 결국 그냥 나와 있는 차중에 골라 사게 된 스토리.


차 한번 고르다가 온가족 릴레이회의로 지쳐 쓰러질뻔한 이야기.


역시, 인생은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아무리 에너지를 쏟아도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P.S:

차가....길다.

카니발만큼이나 길다.

초보운전자의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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