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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오미 Mar 02. 2024

어느나라 사람이에요?

무례함에 대하여

딸이 개학전 미용실을 가야한다고 해서, 남편이 차로 딸을 미용실에 데려다 주었다.


(나는 집에 있던 상황)


남편은 딸을 기다리는 동안, 세차장에서 기계세차를 하고, 근처 공영주차장에 잠시 주차를 한 뒤, 차에 남은 물기를 닦아내고 있었다.


그 때, 편차 옆에 주차되어있던 차의 문이 열리더니, 할머니가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어느나라 사람이에요?
한국사람 맞아요?


차를 닦는데 갑자기 옆차에 있던 할머니가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묻는 이 상황.


사실 남편은 이런 상황이 짜증나지만, 익숙하다.


1.사람들이 남편의 얼굴을 보고 동남아시아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대때, 교회 청년회에서 필리핀 선교여행을 갔는데, 필리핀 입국할때 진짜 한국사람 맞냐고 입국심사 하시는 분이 재차 확인했던 경험이 있다.(지금 빵 터지신분, 다 보인다, 웃지 마셔라.)


2.우리가 사는 곳이 공단 지역이라 외국인들이 많다.


그래서 공단지역 패스트푸드점가면 자꾸 외국인들이 남편에게 외국어로 말을 건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저 할머니는 무엇이 궁금해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어느나라 사람이에요? 한국사람 맞아요?"라고 비웃듯이 물었을까?


할머니, 사람 잘못 건드리셨어요. 부산싸나이 저희 남편은 이런 무례한 상황을 그냥 참지 않거든요.


"와요? 한국사람인지 아닌지, 그기 와 궁금하신데요?"  쏘아붙였다.


"아니.뭐 그냥...@#$@#$"


이상한 할머니는 늘 그렇게 자기가 궁금한건 상대방이 누구인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불쑥 물어보며 선을 넘었을거다.



남편은 집에와서 짜증난다고 투덜거렸고, 나는 "거 진짜 이상한 할매네!!!"(순화된 표현) 하면서 남편 편을 들어주고, 함께 웃었다.


제발, 선 좀 넘지 말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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