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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오미 Mar 08. 2024

글을 쓰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들이 아깝다.

다시 브런치

결혼전에는 내 개인 홈페이지싸이월드에 글을 남겼었다. 후에 싸이월드에서도 블로그가 생겼기 때문에 아이가 돌 정도 될때까지는 지치고 힘든 육아의 순간에도 간간히 싸이월드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쓰며 나의 흔적을 남기며 살았다.


그러다 싸이월드가 닫히고, 사람들이 새로 생긴 네이버 블로그로 넘어갈 무렵. 나는 글쓰기를 멈춘것 같다.


아이도 한참 손이 많이가는 미취학때였는데 우연히 영어학원 강사로 다시 돌아가 일을 하게 되면서 바빠졌다. 그래서 글을 쓰던 나의 모습은 사라졌다. 물론 간간히 카카오스토리에 기록을 남기곤 했다.




언제나 기록을 남겨왔던 나였는데 어느 순간 글이 끊어진 삶을 살던 어느 날.


영어학원에 나를 시샘하는 동료가 나타난다. 평화롭던 내 일상에 돌을 던진 그녀.(그 아줌마 선생님)


스트레스를 받으니 책을 읽게 되었다. 단조롭던 삶을 넘어 나가보기로 했다. 영어교육 관련 세미나를 가보고 학원 밖의 다른 강사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서울에 있는 첫 영어세미나 참석했던날, 지하철을 잘못타서 1시간 가량 지각했던 기억이 난다. 가지말까 했지만, 이렇게 용기내어 나왔는데 중도포기 하는 내가 싫어 어색한 분위기를 뚫고 꾸역꾸역 세미나 자리에 끼어 들어가 앉은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김민식 PD님의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고, 네이버 블로그를 해보기로 한다.


블로그라는 세계에 발을 딛은 게 2019년 봄.


신세계가 열렸다. 결혼전 웹디자인 학원에 6개월이나 다닌 나였다. 나름 컴퓨터나 디자인쪽에 밝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블로그 작성에 있어서는 상바보였다.


블로그 글감에서 사진 추가 하면 되는걸 진짜 픽사베이 사이트가서 그림을 찾아와 넣은 나였다.


'이렇게 예쁜 대표사진들은 어떻게 만드는거지?', '대표사진에 글씨는 또 어떻게 넣은거지?' 각종 블로그 강의들, 영상편집 관련 강의들을 미친듯이 들었다.


브런치라는 세계에 발을 담근2020년 2월. 브런치에 1번 떨어지고 2번째에 입성하긴 했지만 아직 블로그만으로도 벅찼다.




2021년부터 학원에서 나와 영어공부방운영하게 되면서 한 2년간은 독서도, 블로그며 브런치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오전)수업준비-(오후~저녁)수업-(저녁~밤)수업피드백/수업준비 무한 반복, 오직 일일일일 일만했다.


그렇게 미친듯이 일만하며 2년을 보내고 나니, 다시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올해 브런치에 글을 하나씩, 또 하나씩 써보다 보니, 지금은 브런치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하나.


글을 쓰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들이 아깝다.


내가 쓰지 않은 시간에도 꾸준히 글을 쌓아 온 다른 작가님들의 누적된 글들을 보니, 쓰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들이 아까워졌다.


그래서 조금 더 자주, 많이, 최대한 써보려 한다.


어차피 글쓰기는 내 평생 취미로 가져가기로 했으니, 무리하지 말고, 즐겁게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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