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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소녀 Jul 11. 2021

두 번째 브런치 북을 완성했습니다.

내 사랑 순이

내 사랑 순이 브런치북

오늘 드디어 제 두 번째 브런치 북을 완성했습니다.

책 표지에 어울릴만한 엄마와 딸의 사진 이미지를 찾다가 엄마가 아기를 토닥토닥거리는 듯한 나무 인형의 모습이 저희 엄마와 저를 닮아있는 것 같아 책 표지로 선택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제가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마다 '우리 엄마는 어떻게 41년이 넘게 엄마라는 이름으로만 그 긴 세월을 사셨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제 아이들에게는 매일같이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사랑한다고 시도 때도 없이 말하는데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게 언제였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마도 제가 어린 시절 어버이날에 쓴 카드 위에 "엄마, 사랑해요."라고 쓴 게 마지막인 것 같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아리고 눈앞이 흐릿해져만 갔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어느새 머리 위에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엄마를 바라보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동안 저를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과는 다르게 엄마 앞에만 서면 사랑한다는 그 말을 꺼내기가 참 조심스럽고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그리울 때마다 일기를 쓰듯이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힘들었던 시절이 눈앞에 생생히 그려져서 누군가를 많이 원망하고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글쓰기가 많이 버겁고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써 내려갈수록

내 사랑 김순이라는 이름보다는

오로지 엄마라는 이름으로만 살아온 한 여인이 보였습니다.

늘 자식에게 본인을 내어주고 또 내어주시고도 미안해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있지만 저희 엄마가 저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과연 제 아이들을 위해서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엄마 역할을 잘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앞으로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늘 받기만 했던 엄마의 사랑을 이제는 조금이라도 되돌려드리고 싶습니다.

늘 부족한 제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작가님들. 구독자님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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