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는 자가격리생활.

자가격리 10. 11일 차.

by 지구별소녀

1월 27일 수요일.(자가격리 10일 차)


이틀 뒤면 코로나 자가격리가 드디어 해제된다.

물론 온 가족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틀 뒤면 자가격리 생활이 끝난다고 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마음 같아선 신선한 채소나 과일. 아이들 간식거리를 새벽 배송이나 쓱 배송으로 간편하게 배달시켜서 아이들에게 더 맛있고 신선한 음식을 해주고 싶었지만 아직 냉장고 속에 식재료가 조금 남아있기에 이를 100% 활용해서 오늘도 맛있게 아침식사 준비를 마쳤다.

식판에 담아 주니 반찬이 몇 개 안되는데도 식판이 꽉 차보여 나름 영양 밥상인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1월 28일 목요일.(자가격리 11일 차)


아침을 서둘러 먹고 자가격리 담당공무원에게 오늘 검사를 하러 보건소에 잠깐 다녀온다고 미리 알린 후 아이들과 준비를 하고 검사를 하러 다녀왔다.


보건소로 가는 길에 친정엄마가 운영하시는 자그마한 가게가 있다.

오늘로 자가격리 11일째이기에 나도 우리 아이들도 외할머니를 못 뵌 지 11일이 되어서 너무 보고 싶어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 엄마 가게조차 들를 수 없었고 우리 아이들과 나를 우연히 발견한 엄마는 먼발치에서 우리를 바라보고만 계셨다.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정엄마가 길가에 서 계시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아이가 지금 격리 중이라 직접 만날 수가 없으니 이것저것을 챙겨 봉투에 넣어 우리가 지나가는 길목에 두고 가셨다.

우리는 엄마와 인사도 못 나눈 채 전봇대 앞에 놓여있는 커다란 검은 봉지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봉지 안에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말랭이며 새콤달콤한 딸기 3팩과 우유가 담겨 있었다.

친정엄마와 말을 한마디도 나눌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지만 친정엄마는 이렇게 바리바리 챙기시면서 손주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신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

코로나 자가격리로 하루아침에 친정엄마 가게에도 들르질 못하다니...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참 야속한 놈이다.

사람과 사람을 멀어지게 만드니...


코로나 재검사 결과가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자가격리기간 동안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면서

그동안 우리 남편도 아이들도 회사와 어린이집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귀가 아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부이기에 잠깐 동네 마트에 갈 때나 잠깐 외출할 때만 마스크를 사용했기에 마스크 착용이 이 정도까지 답답하고 힘든지 미처 몰랐다.


드디어 내일 낮 12시면 자가격리가 해제이다.

오늘 밤에 좋은 꿈이라도 꾸었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리운 졸업식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