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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소녀 Mar 04. 2021

제로웨이스트, 돈 안 들이고도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오해.

제로 웨이스트를 하다 보면 가끔씩 주변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 것 아닌가요? 제로 웨이스트 물건들은 친환경 제품이라 거의 다 비싸던데요...''라는 얘기를 종종 듣곤 한다.


위의 질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대나무 칫솔과 설거지 비누. 샴푸바 등이 인체에도 환경에도 무해한 재료들로 만들어지고 있다 보니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칫솔이나 액상형 주방세제. 샴푸에 비해서는 값이 나가는 편이다.


또한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동네 마트나 대형 마트에서는 아직 제로 웨이스트 물건들을 구입할 수 없기에 제로 웨이스트 물건을 구입하려면 인터넷으로 각각 배송비를 내고 따로따로 택배 주문을 하거나 제로 웨이스트 편집숍에 가서 사야만 하기 때문에 조금은 번거롭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현재 제로 웨이스트 가게가 총 20개가 있다고 하는 데 서울에만 12개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도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마포구에 있는 알맹 상점이기에 가는 데 약 한 시간 정도 걸리니 주로 인터넷으로 제로 웨이스트 물건들을 구입했었다. 언젠가는 꼭 한 번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해 오고 싶다. 지름신이 오는 건 아닐지...ㅎㅎㅎ)


이러한 제로 웨이스트 살림템들을 장만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좋은 제품을 검색하느라 시간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를 폭넓게 보면 누구나 돈 한 푼 안 들이고 제로 웨이스트를 바로 시작할 수 있기에 위의 질문이 반은 틀렸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할 수 있는 간단한 나만의 방법들을 소개해보자 한다.


1.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기

나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씨의 팬이라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라는 노래를 즐겨 듣는다. 노래는 진짜 좋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를 하려면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이 되어야 한다. 우리 집은 11층이라 예전에는 나도 엘리베이터를 무..건 탔었다. 타라고 만들어 놓았으니 매일같이 열심히 이용을 했었다.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외출이라도 하고 오면 엘리베이터에 몸을 재빨리 싣어서 집으로 뿅 올라오곤 했었다.


하지만 에너지를 아끼고 운동을 하려면 계단을 이용하는 게 건강에도 좋다. 나도 짐이 많이 없을 때는 8살, 5살 아이들과 계단으로 11층까지 걸어 올라오고 있는데 요즘처럼 운동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계단운동이 최고인 것 같다. 그리고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수명이 4초씩 늘어난다고 하니 해서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내 건강도 챙기고 에너지도 절약하니 제로 웨이스트를 처음으로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계단 이용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2. 물티슈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아이를 낳고 물티슈를 참 많이 썼었다. 특히나 외출해서 기저귀를 갈 때나 아이 손이나 옷에 뭐가 묻었을 때는 물티슈를 쏙쏙 뽑아서 싹싹 닦았었다.

하지만 물티슈도 플라스틱의 일종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사용하기가 망설여졌다.

그래서 사두었던 물티슈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두고 집에 있는 손수건들을 다 모아 꺼내보았다.

그동안 이렇게 예쁜 손수건들을 왜 안 썼나 싶을 정도로 모양도 다 예쁘고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그래서 식탁 위에 손수건을 쌓아두고 아이의 손도 닦아주고 밥을 먹다가 아이 입에 뭐가 묻었을 때 흘렸을 때  손 씻은 후에도 사용을 해 보았다. 순면이 손에 닿는 촉감도 좋았고 손수건 하나하나 선물 받았을 때 감사하고 고마웠던 추억도 떠올라서 너무 좋았다. 특히나 붉은 악마 손수건을 보니 대학생 때 친구들과 광화문에 시청에 나가 우리 팀을 응원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었다.

손수건에 뭐가 묻으면 주방 비누나 빨래 비누로 쓱쓱 애벌빨래를 해서 세탁기에 돌리면 되어서 크게 번거롭지도 않았다.

집에 숨어있던 손수건들

3. 비닐봉지나 랩 대신 지퍼백 재사용하기

제로 웨이스트를 알기 전에는 가정에서 비닐봉지나 랩을 많이 사용하곤 했었다. 하지만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려고 비닐봉지와 비닐랩을 주방에서 치우자 집에 있는 밀랍랩을 사용하거나 사용했던 지퍼백을 다시 재사용하게 되었다. (원래 비닐봉지는 종이봉투처럼 쉽게 찢어지지 않기에 종이봉투의 대체제로 다회용으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비닐봉지가 편리하기에 일회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요즘처럼 비닐쓰레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시리얼이나 밀가루. 만두가 담겨 있던 지퍼백들은 워낙 튼튼해서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엔 아까웠다. 그래서 제품을 다 먹은 후에  지퍼백들을 깨끗하게 씻고 말려서 재사용하고 있다.


4. 휴지 대신에 아기 가제 수건 사용하기

아이들이 다 커서 더 이상 가제수건을 사용할 일이 없어졌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소변을 닦을 때 와입스 대신 아기 가제수건을 사용하고 있다. 저녁에 모아서 손빨래를 하면 되고 삶아 쓸 수도 있어 위생적이고 휴지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5. 재활용품으로 장난감 만들어 놀기

라면 상자로 자판기 만들어 놀기 (beeya1103님 인스타그램 참고)
휴지심 사슴벌레,장수풍뎅이(artpangshow 인스타그램 참고)와 휴지심 풍선 폭죽놀이

아이들 장난감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장난감이 대부분이고 사줘도 길어야  일주일 정도 가지고 노는 경우가 많아서 인터넷에서 재활용 놀이를 검색해서 아이들과 같이 재활용 장난감을 만들다. 시중에 파는 장난감 못지않게 재미있게 잘 가지고 놀았다. 재활용 놀잇감으로도 아이들이 재밌게 잘 논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처럼 제로 웨이스트는 굳이 돈을 들이지 않고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어제 올리*영 앞을 지나가는데 70프로 세일을 하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아이들 바디로션이나 내 화장품들을 잔뜩 사 왔을 것이다. 하지만 제품 포장용기가 거의 다 플라스틱이어서 하나도 구입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올리*영을 구경만 하고 나온 건 난생처음이었다!!!


제로 웨이스트를 하다 보면 초기에는 친환경 물품을 구입하느라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 수 있다. 그렇기에 제로 웨이스트를 하면 돈이 많이 든다고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레 플라스틱 제품들과는 멀어지고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들에 익숙해져서 불필요한 제품들을 더 이상 안 사게 되어 오히려 예전보다 소비가 줄게 되고 생활비도 덩달아 줄어드는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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