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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소녀 Mar 13. 2021

폐형광등, 어디에 버리시나요?

폐형광등은 형광등 전용 수거함에 버리고 있어요!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우연히 길거리에 형광등과 LED 등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광등은 속에 수은과 같은 유해물질이 들어 있어서 형광등 전용 수거함에 버려야 하는데 길바닥에 버려져 있어서 혹시나 깨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너무 위험해 보였다. 


아파트 주민이라면 폐형광등을 아파트에 있는 전용 수거함에 버리면 되지만 단독 주택이나 빌라, 상가의 경우는 근처에 형광등 수거함이 잘 보이지 않고 형광등 한, 두 개를 버리자고 멀리 있는 동 주민센터까지 방문하기가 번거로워서 이렇게 길거리에 버려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폐형광등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인도에 버려져 있는 폐형광등과 LED 등

형광등 속에는 평균적으로 25-30mg의 수은이 함유되어 있어 만약에 깨진다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수은 문제 때문에 전용 수거함에 모아서 따로 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아진 형광등은 형광등 재활용 시설로 보내져서 형광등 재활용 설비 안에서 깨뜨린 다음 발생되는 수은 가스는 포집해서 별도로 처리를 한다고 한다. 형광등 안에 들어있는 형광 분말에도 수은이 잔류하게 되어 이를 따로 처리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남은 형광등 유리의 경우는 수은이 안전하게 제거되면 유리로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책의 저자 홍수열 박사님 유튜브 참고)


내가 살고 있는 도봉구에는 형광등. 폐건전지 전용 수거함이 각 동의 주민센터와 아파트, 경로당 등에 193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단독 주택이나 상가의 경우는 근처에 수거함이 따로 보이지 않아 구청에 문의해 보았다.


단독주택이나 빌라의 경우도 사유지 내 형광등 수거함을 설치할 수 있는 적정 공간(가로 1m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형광등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드린다는 안내를 받았다.

 단, 보행이나 주차 등에 불편을 주거나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골목길이나 보도에는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하셨다.



폐형광등은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EPR) 품목에 속해 형광등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매년 일정량을 반드시 재활용해야 한다.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란? 

생산자가 한 해 출고하는 제품 중 환경부가 고시한 비율만큼의 폐기물은 반드시 회수해서 재활용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환경부는 LED 등의 급증하는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서 2018년도 말에 폐형광등의 재활용률을 57.1%로 지정했었다. 즉, 형광등 생산 업체에서 1년에 1000개의 형광등이 생산되었으면 571개의 폐형광등을 형광등 생산업체에서 수거해서 재활용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9년도형광등 업체가 형광등 재활용률(57.1%)을 다 달성하자 폐형광등 수거함에 모아진 형광등을 더 이상 수거해 가지 않아서 곳곳에 폐형광등이 넘쳐나거나 깨져서 큰 문제가 발생했었다. 뒤늦게 환경부에서 형광등 재활용률을 8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나 조명업계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반발했었다. 그래서 형광등 판매자의 부담을 줄이고자 지방자치단체가 폐형광등의 운반비를 부담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형광등보다는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이고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LED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LED 등은 현재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형광등 전용 수거함에 넣으면 안 되고 반드시 일반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 배출해야 한다고 한다. 


2019년도 11월에 서울시에서는 송파구가 최초로 LED 조명을 재활용한다고 밝혔다.

폐 LED 조명은 70%가량이 플라스틱 및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어 유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추출된 폐 LED 칩은 일본이나 중국으로 수출되어 일본에서는 은, 동 제련을 통해 다시 쓰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장난감에 들어가는 조명 등으로 재활용이 된다고 한다.


송파구의 뒤를 이어 2020년 4월에는 경기도 수원, 용인, 성남, 부천, 화성, 파주, 김포, 오산, 구리, 안성, 과천에서도 폐 LED 조명의 분리 배출과 재활용사업을 추진했고 2021년도에는 인천 부평구가 폐 LED 재활용에 참여했다.


 최근 형광등 대신 LED 조명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2023년부터 LED 조명도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 품목에 속해 형광등 수거함에 배출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LED 조명은 2011년도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설치한 후 10년이 지난 지금. 고장 난 LED 등이 쓰레기로 많이 배출된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폐 LED 등을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쓰레기 부피도 너무 크고 버리기 번거로워 제대로 처리하기가 쉬울 것 같지 않다.

길거리에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는 조명들.

그래서 현재 폐 LED 등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은 많은 자치구들도 2023년이 되기 전에 LED 조명을 재활용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한다. LED 에 들어있는 유용한 자원을 재활용해서 자원도 절약하고 버려지는 LED 쓰레기도 줄어 들어서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올바르게 버리는 것이 내 몸과 우리 사회, 지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기에 보다 많은 분들이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쓰레기를 올바르게 버리려고 같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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