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4월 1일부터 나는 미라클 모닝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평소 저혈압이라 아침잠이 많고, 일찍 일어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이라서 사실 미라클 모닝이 유행하던 시기에 웬만해서는 남들 하는 건 다 한 번씩 해보고 싶어 하는 나인데 '미라클 모닝' 만큼은 내 인생에 있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시작도 해보지 않고 생각만으로 단칼에 포기를 했던 것이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아마도 그때 당시의 나는 한번 시작하면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여 애초에 시도조차 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지난 요즘의 나는 완벽주의를 비롯하여 많은 생각들이 짓누르던 고통받던 삶에서 해방된 삶을 살고 있다. 이제는 사사건건 굳이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을 하든 중간에 포기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살다 보니, 지금은 무엇이든 '일단은 시도해보자!'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이번에도 며칠간 지속될지 모르는 미라클 모닝을 시작이라도 해보려고 한다. 직접 경험해 봐야지 나한테 정말 맞는지 안 맞는지, 별로인지 좋은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한창 제작에 심취해 있는 유튜브 소재로도 좋을 것 같아서 도전을 하는 것도 있다는 건 안 비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만 벗어나도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을 수행함에 있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조금 모자라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일단은 시도를 해보고, 일단은 뭐라도 해보다 보면 점점 수정과 보완을 거쳐 완벽해져 가는 과정을 겪을 수 있다. 그렇게 과거보다 조금씩이라도 점점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발전이라 생각한다.
내일은 그런 의미에서 '미라클 모닝'의 시작을 알리는 첫 포문을 힘차게 열어보고 싶어 새벽 달리기를 해볼 생각이다. 마침 소속되어 있는 러닝 크루에서 새벽 달리기 크루원을 모집하고 있어서 이참에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학생 시절에는 그렇게 운동을 극혐 하던 내가 이제는 새벽 달리기를 알아서 나간다니..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 아무도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는 것 같고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삶에 평생 좋은 일만, 평생 안 좋은 일만 생길 순 없다. 그렇기에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좋은 일이 생겨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하고 싶은 것들에 힘차게 도전해 나가며 나다운 인생을 나답게 영위해 나가는 것이 제일 잘 사는 삶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즐겁게 나만의 인생을 살기 위해 내일부터 미라클 모닝을 도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