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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분이 있나요?

by omoiyaru

개인의 삶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조금씩 늘려나가며 인생을 좋아하는 일들에 둘러싸이게 만들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내 기준에서는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려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떠오른다. 우선 직장을 그만두게 될 경우, 경제적인 측면에서 생활이 많이 궁핍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평상시에 누려오던 많은 것들이 당연해지지 않을 것이기에 그런 부분에서 또 스트레스가 생길 것 같다. 원하는 것을 즐기는 단계를 넘어서 잘해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투자도 해야 할 것이다.


장비를 사거나 수업을 듣거나 하는 등으로 말이다. 하지만, 금전적인 수입이 끊어지면 이런 것도 못하게 되기에 그런 부분에서 발생되는 괴리감이 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 글을 쓰는 일의 경우에는 PC 등 인터넷 사용이 필수 불가피한 영역이다. 이런 것들이야 공공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다른 방식으로 채워 넣는다고 해도 매일같이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좋은 작품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또 내가 좋아하는 운동에 있어서도 그렇다. 나는 한두 가지가 아니라 3,4가지의 운동을 좋아하고 있다. 그래서 그 모든 운동을 다 매진해서 한다고 하면 365일도 모자랄 것이다. 분명 직장을 다니면서 모든 것을 영위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에 직장을 그만두고 운동만을 꾸준히 한다고 해도 나는 그 안에서 발생되는 수많은 운동용품들을 구입하고 대체하는 과정에서 많은 돈이 필요로 될 것이다. 심지어 식단에도 돈을 써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는 변명 아닌 변명,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인지 아닌지도 모를 일들을 가지고 머리를 싸매며 고민하고 있다. 분명 나는 운동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것들에만 올인하고 매진할 수 있는 삶이 펼쳐진다면 너무 행복할 것만 같다. 하지만, 막상 지금 직장을 다니면서 안정적으로 고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펼쳐지게 될 가혹한 현실이 나는 아직 두렵다.


좋아하는 일만을 할 수 있다는 설렘보다도 맞닥뜨리게 될 현실의 높은 벽이 더 두려운 것이다.


인간은 또 닥치면 해낼 것이고 그 안에서 방법을 강구해내겠지만, 결심을 한만큼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걸 보면 아직 나는 내가 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정도인 것도 같다. 남 주기는 아깝고 내가 온전히 갖기는 또 부담스럽고, 내 마음이 애매하니 인생도 애매하게 흘러갈 수밖에.


이 시점에서 나는 좋아하는 일로 전향하여 만족하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고 있다. 성공한 분들의 이야기야 유튜브를 통하면 얼마든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내 생각으로는 원하는 대로 안 풀리고 길을 헤맨 분들도 꽤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런 분들의 솔직한 경험담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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