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은 놀이에도 최선을 다하는 고양이

by omoiyaru

요즘 나는 힘을 빼고 생각을 내려놓고 살고 있다. '열심히 살고 있지 않다.'

나름대로 해야 할 일들은 하고 있지만,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저 그런 결과들이 따라오고 있다.


한동안 120%를 해내는 삶을 추구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후에 남는 건 번아웃을 맞이한 내 모습뿐이었다.

이제는 그 정도로 혼신을 다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던 나의 삶에 우연히 찾아온 고양이와 함께 놀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이 어린 아기 고양이는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사냥놀이에도 지침이 없이 최선을 다해 뛰어다닌다.


그런 고양이를 보다 보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사실 본능적으로 우리는 모두 주어진 하루를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유전자를 타고난 것은 아닐까?

고양이가 뛰어다니는 이유는 그저 뛰고 싶어서이다.


나도 무언가가 하고 싶었던 때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여러 번 내 안에서 묵살시켜오다 보니 결국 아무것도 하기 싫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지금의 내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있지 못한 내 모습이 역설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러고 싶은 환경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열정을 불태우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열정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현재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려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