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아는 것의 중요성

Feb 13. 2023

평소에 지각을 자주 하는 나는 항상 결과만을 놓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비난한 것에 초점을 맞추었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비난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스스로 더욱 못난 사람이 되어가고 자신을 신뢰할 수 없게 되어 더욱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기만 하였다. 그렇게 스스로를 더욱 다그치고 몰아가는 것만 반복하던 나는 다람쥐가 챗바퀴를 돌듯이 매번 같은 실수와 혹은 더한 실수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되자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주변 상황들에도 불평과 불만만 쌓여갔다. 나에게는 왜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 걸까?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나약할까? 나는 왜 이렇게 체력이 안 좋을까? 하는 식의 질문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정작 내가 확인했어야 하는 것은 '결과'가 아닌 '원인'이었다.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한은 같은 결과는 반복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렇다면 원인을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가장 첫 번째 질문은,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이다.

지각을 했다고 한다면, 왜 늦게 일어났을까를 탐구해 보는 것이다. 첫 번째는 전날에 무리를 했거나 몸이 안 좋았다거나 단순히 늦게 잤다거나 하는 이유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가 나왔다면, 그다음 질문 또한 '왜'이다. 왜 나는 몸을 무리했으며, 아픈 것이며, 늦게 잔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일시적이거나 돌발적으로 발생한 일로 인해서 그런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할 필요가 있다. 나아지고 싶다면 말이다.

나의 지각의 이유는 단순히 늦게 자는 것이 습관이 되어 피곤함 때문에 늦게 일어났던 것이었다. 과거의 나였다면, 나는 왜 유튜브를 늦게까지 보면서 끊어내질 못할까? 하며 자책만 하며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원인 규명 및 해결을 위해서는 그 행위를 지속, 반복하는 이유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알아내야 할 것이다.

내게 유튜브를 보는 시간은 유일하게 즐기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고 소속되어 있는 시간이 평소에 길다 보니 유튜브를 보는 동안만큼은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스스로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찾아보며 자유로운 느낌을 받는 것 같다.

나는 당장 외롭다는 기분이 들어 사람들과 어울리더라도 결국은 집에 와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최소 수면시간으로 6시간은 필요한 사람이었다. 이런 기본적인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이 되는대로 살면서 거기에 따르지 않는 체력과 정신상태를 나무라고 있었으니 참으로 바보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