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2년 전부터 생각해오고 있었다.
그 이유는, 부동산은 평상시에 내가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며 앞으로 토지, 상가,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를 해나갈 계획이 있기 때문에 관련 지식을 미리 배워두는 것이 이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다가 공인중개사 시험이 향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보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따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한 큰 포부를 갖고 2년 전 이맘때 해커스 인터넷강의를 처음 등록하였으나 열의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실 안정적인 직장을 이미 다니고 있었고, 취미식으로 시작한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 나는 공부보다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부업과 운동과 같은 활동들을 병행하고 있기도 했기에 공부에 쏟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한해 한 해가 지나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나는 평생수강반으로 등록한 인터넷강의 연장을 위해 1차 시험을 2회 보았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봤던 시험에서 매번 30점대의 점수로 낙방을 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강의를 연장하고만 있을 생각이냐 하던 찰나에 드디어 나에게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 첫 신호탄은 '발목골절로 인한 수술'이었다.
작년 7월 나는 발목골절로 인하여 수술을 받고 2개월은 입원생활을 하였고 현재에도 재활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 수술로 인하여 나는 그동안 해오던 다양한 부업들을 수행할 에너지와 활동성을 잃게 되었다. 한창 운동에 빠져서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하던 내가 입원과 발목의 부상으로 인하여 강제로라도 앉아있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다 보니 지금은 다시 책과 영상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아래에서 소개할 기사이다. 요즘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인 바로 '깡통전세, 깡통빌라 전세 사기'이다.
평상시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깡통빌라', '깡통전세'라는 단어는 그리 낯선 단어는 아니었다. 몇 년 전에 주변 사람들을 통해 깡통빌라에 사기를 당해서 보증금을 날렸다는 이야기를 실제로 건너 건너 들은 적도 있었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이슈화되는 것이 이상하다고 여겨져, '빌라왕'이 도대체 무엇이고, 왜 자꾸 발생하는 건가 그 이유를 파보기로 하였다.
특히나, 전세사기에 노출된 대부분의 피해자가 20, 30대 사회초년생 또는 신혼부부라는 글을 보며, 내 친구들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관심이 높아졌던 것 같다.
이 전세사기에 대해서는 요즘 워낙 이슈가 되어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 문제인데 결과적으로 가해자는 바뀌지만 항상 같은 식의 패턴으로 수십 년에 걸쳐 피해자를 양상해온 사기수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피해자는 금융, 부동산 지식이 전무한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또는 사회취약계층이 대부분이었고, 이런 식으로 '가난의 대물림'이 지속되고 있는 사회에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나 또한 처음으로 큰 금액이 오가는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정말 많은 두려움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이미 거래 경력이 있는 부모님이 계셨고 주위 지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언을 구할 곳이 많았기에 안전한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를 하여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나 또한 그런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는 일이었다.
부동산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는 처음 보는 난해한 용어와 표현들이 가득한 부동산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계약서 등을 보고 판단하고 거래를 해야 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건물을 가서 구경하고 내부가 괜찮으면 또는 중개업자가 괜찮다고 하면 별다른 생각 없이 거래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을 것 같았다. 애초에 부동산 거래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회초년생들에게 하나하나 물건에 대한 설명을 해줄 만큼 친절한 부동산업자를 찾기란 정말 어렵기에 모르면 사기를 당하기 딱 좋은 구조인 것 같기도 하다. 이는 기댈 곳이 없는 사회초년생들 탓만을 할 수가 없는 구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 분통 터지는 사건을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최소한 나는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고 싶다. 젊음을 다 바쳐 모은 돈을 날리거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받았던 대출이 자신을 옥죄는 빚이 되어 돌아와 남은 희망마저 빼앗아가는 이 사회를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명분이 생기자 그걸 이루기 위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무조건' 취득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자격증을 취득하여 부동산 거래에 취약한 계층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제작하고 공유하고 나누고 싶다.
내가 배운 것들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힘을 내서 자격증 준비를 해나가기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