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무기력이 찾아왔을 때
힘이 들 때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진다. 무기력함에 매몰되어 원래 해야 했던 일들조차 제대로 해낼 수가 없게 된다. 그렇게 시간을 무의미하게 허비하고 나면 뒤늦게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들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어 개인적으로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제 누군가로 인하여 때로는 어떤 일로 인하여 힘이 빠질 때면 잘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그냥 주어진 것만큼만 딱 거기까지만은 하려고 한다. 이때는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세상이 나에게 힘든 일을 주어도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힘들고 슬프고 억울하고 외로워도 그저 오늘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할 뿐인 것이다.
그냥 나는 나에게 주어진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인 것이다. 그 이상이나 그 이하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힘들기 때문에 하기 싫다는 것은 결국 그 일을 하기 싫기 때문에 붙인 핑계이다. 이렇게 해야 할 일을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또 흐르고, 그러다 예상치 못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여 도전하고 싶은 게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언제 그렇게 힘들었냐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또다시 웃으며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인생인 것 같다.
예전에는 나에게 발생하는 모든 일들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만 많았다. 대부분의 생각들은 부정적인 생각들이었고 그런 생각들을 곱씹다 보면 내 안에는 자포자기하는 마음과 무기력함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는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게 되니 여러 방면에서 트러블이 생기고 그걸 또다시 해결하지 못하며 나락으로 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지난날의 나를 돌이켜 보면 그냥 힘들다는 것은 핑계이고 그냥 스스로를 방치하며 살았던 것 같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힘든 순간에도 자기 자신만큼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다 보면 어느새 자신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그러다 보면 당연히 자신을 함부로 대하며 돌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게 된다. 거기서 더 나아가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불평, 불만만 입에 달고 사는 초라한 '나'만 남게 된다. 이런 상태까지 가게 되면 불행하게도 부정적인 상태는 나에게서 끝나지 않고 주변으로도 전염이 되며 그렇게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조차 힘들게 만들 수 있다.
나는 이제 내 안에서 생겨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세상이 내 마음대로 안되더라도 어제 하려고 했던 그 일을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그냥' 하려고 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면 주어진 일을 보다 더 '잘' 해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그냥 하는 것에만 의의를 둔다. 그래도 된다. '이유를 달지 말고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을 그. 냥. 해보자' 그게 지금 당장 힘든 일을 마주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혹시 지금 힘들다고 당장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해보길 바란다. 그게 청소이든 빨래이든 공부이든 일이든 무엇이든 일단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몸을 움직여 보자. 그렇게 하고 나면 그다음 해야 할 일이 보일 것이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어차피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일 뿐이므로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나를 더 무겁게 짓누르며 힘겹게 만드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지금 힘들다고 해도 몸을 움직여보자. 당신도 분명히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