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꽂혀 상념에 빠져 시간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많은 책들도 읽어보고 수많은 영상들도 찾아보며 온갖 생각을 해보아도 남들이 말하는 답들 속에서는 나만의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그래서 행복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나는 그래도 행복한 것 같지가 않아..라는 답으로 인하여 항상 마음속이 복잡하고 뒤숭숭하였다.
난 이렇게 평생을 행복함에 대한 정의를 찾지 못한 채, 정말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 채 이대로 살다 죽어야 하는 인생인 건가?라는 생각을 들 때면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나도 내 인생을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라는 생각을 항상 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남들이 하는 건 다 따라 해 보고 남들이 먹는 것도 다 먹어보며, 많은 일을 하고 많은 것들에 도전했지만 거기서 성취감을 얻고 행복함을 느끼는 건 잠시뿐이었다.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진정한 내면의 행복에는 기어코 도달할 수가 없었다.
그런 나에게 최근 드디어 행복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내려졌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칠 때 심정이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그 정도로 난 이 엄청난 진리를 깨달은 것에 크나큰 정신적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내린 행복의 정의, 지금 현재 내가 행복한 이유는, 바로 내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에게도 어떤 조직에도 구속받고 있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 나는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나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고,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을 언제든 만날 수 있고 내가 보기 싫은 사람은 언제든 보지 않을 수도 있다.
나에게는 무엇이든 할 '자유'가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사실 와닿지 않지만, 과거 역사를 뒤돌아보면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수많은 억압이 존재했던 시대들이 있었다. 그때의 그들은 단지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유의사를 박탈당한 채 자신의 삶을 선택해 나갈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었다. 일생에 걸쳐 온전히 자신의 인생을 빼앗긴 삶을 산 사람들도 존재했다. 지금까지도 어디선가는 국가, 종교적 그 외 여러 가지 이유로 자유를 박탈당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다. 길고 길었던 폭행적이고 억압적이었던 시대를 거쳐 현재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최소한 자유를 얻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자유를 얻기 위해 치러졌던 수많은 전쟁들을 살펴보면 누군가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를 얻기 위해 목숨까지도 걸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자유'를 당연히 얻고 태어난 나에게는 사실 이 '자유'의 가치가 여태껏 와닿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는 이미 행복하면서도 행복한 줄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이 이야기에 공감이 잘 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를 봐보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언제든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라도 언제든 자유를 박탈당할 수 있다. 이미 소중한 것을 놓치고 나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나에게 있는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지금의 현실에 감사함을 느끼며 나에게 주어진 자유로운 시간들을 감사히 여겨야 한다.
우리는 자유롭기 때문에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다. 회사도 친구도 하고 싶은 일도 취미도 모두 다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그러니 이 어렵게 얻은 '자유'를 그저 남들이 좋다는 것을 따라 하는 것에 쓰지 말자. 내게 주어진 자유를 감사히 여기며 책임감을 갖고 무엇이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선택하고 도전해보고 부딪혀보자.
지금 바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라.
당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고
당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도 좋고,
당신이 선택한 자유를 즐길 수 있는 모든 행위가 다 좋다.
거기서 당신이 가진 자유에, 그 자유로 얻어낸 그 행복의 감정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