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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돈의 심리학 교훈

by 정하윤


살다 보면 자신이 내린 선택으로 부와 가난이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인생에서 우연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기는 더 쉽다. 인생은 내가 겪은 경험과 내가 만난 사람들을 반영한다. 하지만 그 중 많은 부분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보다 우연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는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진 다른 가족에게 태어나고, 국가도 세대도 다르다. 그 과정에서 누구를 만나느냐는 순전히 운이 결정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어떠한 결과에 큰 역할을 한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의 가치와 그 보상을 믿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성공이 노력의 결실도 아니고, 모든 가난이 게으름의 결과도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나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은 내 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일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과 함께, 원하는 만큼 오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어떤 고가의 물건이 주는 기쁨보다 더 크고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다준다.


비싼 물건을 소유하면서 얻는 기쁨은 금세 사라진다. 그러나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통근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일자리를 가진 기쁨은 질리지 않을 것이다. 넉넉한 저축이 있어 위기의 순간에 내가 적절한 시간과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면 이런 기쁨 또한 오래 지속될 것이다. 내가 모은 한 푼, 한 푼은 모두 남들 손에 맡겨질 수 있었던 내 미래 한 조각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


나폴레옹은 전쟁의 천재란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이라고 했다. 돈 관리도 이와 같다.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오랫동안, 꾸준히, 망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더 적은 것으로 사는 법을 배워라. 이런 삶의 방식은 경제적으로 가장 큰 힘이 되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이것은 나의 소득이나 투자 수익률보다 내가 통제하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를 버느냐가 내가 얼마를 갖느냐를 결정하지 않는다. 내가 얼마를 가졌느냐가 내가 얼마를 필요로 하느냐를 결정하지도 않는다.


필요하다면 중간에 마음을 바꿔도 괜찮다. 내가 선택한 전공이 나중에 즐겁지 않아도 되고, 내가 딴 학위가 열정을 느끼는 분야가 아니어도 된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다른 일을 하고 싶어져도 괜찮다. 가치관과 목표가 조금씩 바뀌었노라고 인정하는 것도 좋다. 마음을 바꾼 내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다. 단순히 가격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바쁜 직업의 대가는 가족, 친구와 떨어져 보내는 시간이다. 장기적인 시장 수익률의 대가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다. 가치 있는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고, 대가의 대부분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지불할 가치가 있는 대가도 많지만 그 대가는 비용이라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점을 받아들이면 시간, 인간관계, 자율성, 창의성을 현금만큼이나 귀중한 화폐로 보게 될 것이다.


나의 게임과 남의 게임은 다르다. 남에게 더 친절하고 나에게 덜 요란해라. 일이 잘 풀릴 때는 겸손하고 일이 안 풀릴 때는 용서와 연민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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