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가 끊어져 수리를 맡기러 갔다. 끊어진 부분이 잘라 내버리기에는 애매한 자리라 줄을 다시 쓰려면 이음매를 해야 했다. 깔끔하고 펜던트가 돋보이는 목걸이를 원하기에 기존 목걸이 줄은 팔찌로 만들고 새 줄을 사려했다. 마음에 드는 새 줄은 골랐다. 그런데 끊어진 줄을 팔찌로 만들기가 어려웠다. 다양한 디자인이 있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장님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지금 당장 마음에 드는 팔찌를 만들 수 없으니 생각해 와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장님께서 새 줄에 펜던트를 달아주시는데 문득 끊어진 줄을 펜던트 없는 목걸이로 쓰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굳이 펜던트를 더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냥 목에 걸어도 되는 거 아닌가. 이번으로 벌써 3번째 목걸이를 끊어먹고 있는데 그때마다 목이 허전해서 아쉬웠다. 또 끊어먹는다면 이 줄만 목에 걸어도 괜찮을 거 같았다. 아니 좋을 거 같다. 이 이야기를 꺼내니 사장님께서 “오! 끊어져서 새로운 스타일로 사용할 수 있겠어요”라고 하셨다. 쿡하고 그 말이 내 심장에 와닿았다. “그렇네요. 끊어져서 그 덕분에 새로운 스타일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마치 내가 그 목걸이 같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쓸모없어진 것 같은 나였다. 스스로를 증명하고 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를 잡았으나 그마저도 잃어 비참한 심정이었다. 그런데 끊어진 목걸이처럼 나도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내 마음에 싹텄다. 끊어진 목걸이 때문에 위로받을 줄이야. 일주일 후 고쳐질 목걸이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이음매가 생겨 티가 나겠지만 나만의 스타일이 되어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