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월간서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명석 Sep 21. 2018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비범한 사이드 프로젝트

일상생활 속에 쳇바퀴 도는 당신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떤 것인가요?

당신의 직장생활은
안녕하십니까?


이제 곧 연휴를 앞두고 있습니다. 업무 하는 곳을 떠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달콤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는 분도 있고, 나만의 자아실현을 위해 고민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한 직장인 설문조사를 보면 직장은 자아실현을 하기 힘든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부속품 같다는 말을 하지요.


오늘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작가', '콘텐츠 큐레이터' 등 자신만의 SIDE PROJECT를 왕성히 활동하시는 전승환 편집장님을 만나봤습니다. 

여러 작업을 다양한 직책으로 하시고 계시지만 이번 '월간 서른'에서는 작가로 소개해 드렸기 때문에 작가님으로 호칭을 통일합니다.

출처: 세계일보

2018 전승환 작가님을 만나다


이번 연사로 초대된 전승환 작가님은 여러 방면에서 놀라운 분입니다.

아래의 모든 것들을 운영/출판하며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 아빠이지요.


콘텐츠_책 읽어주는 남자_약 120만(링크)

콘텐츠_지식을 말하다_약 15만(링크)

콘텐츠_책 읽는 소녀_약 11만(링크)

서점_buku_복합 문화 상점(링크)

저서_나에게 고맙다(2016.6.22)(링크)

저서_100:나에게 건네는 말(2017.3.27)(링크)

저서_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2018.6.20)(링크)

저술한 책들은 총 100쇄가 넘고 더불어 기획자 4분, 디자이너 9분과 함께 매월 30편 이상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될 수 있었을까요?

출처: 월간서른 youtube



~2012 평범했던 삶


2010년 입사 후 첫 일은 건물 꼭대기 층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물건을 파는 소위 '건물 타기'를 하며 영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매너리즘에 빠지고 평범한 삶의 쳇바퀴 속에 살았습니다. 

회사 선배들은 미래를 생각하며 자기계발을 하라고 하지만 어떻게 어떤 범주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2012.3.19일, 제 인생을 바꾼 드라마와 예능(힐링캠프)을 만납니다.

#드라마 내용

부장 A, B, C가 평소와 같이 담소를 나눕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부장 A에게 해고 통보가 떨어집니다. 직장동료 B, C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인사를 합니다. 부장 A는 화장실에서 울며 말합니다. "내가 이 회사에 모든 걸 바쳤는데. 이런 나를.. 나를.."

#힐링캠프-차인표 편

이날 게스트로 나온 차인표의 하루 1,500개의 푸시업을 한다는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하지만 그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1개부터 시작하면 돼요."


이 두 경험을 통해 전승환 작가는 큰 충격을 받고 회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게 됩니다.



2012.10 첫 한 걸음


SIDE PROJECT. 야후, 구글, 페이스북, 애플 모두 사이드 프로젝트의 결과이니 한번 시작해 보자.

용기를 얻은 그는 한 걸음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합니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 왜소한 키에 책 읽기와 문장수집을 좋아하던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 만들다

그렇게 2012.10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콘텐츠 큐레이션을 시작합니다. 사실 말은 거창했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채널을 하나 만들고 1~2시간 매일마다 퇴근 후 책을 읽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활동을 늘려갑니다.

2014. 카카오 스토리 개설

2015. 인스타그램. 플러스 친구 개설. 상표등록 신청


#내가 왜 하고 있지?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돈도 안 되는 걸 왜 난 계속하고 있을까? 하지만 채널 운영을 매일 같이하면서 그 자체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괜히 술에 관련된 감수성이 풍부한 글을 올립니다. 날씨에 따라 요일에 따라 나의 생각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공감되는 글의 힘

의외로 사람들이 특별하지 않은 것에 공감합니다. 평범한 것들. 당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올리고, 당신이 느끼는 마음을 올리는 것. 나는 당신의 마음이고 싶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에 맞는 글이 나오는 순간 참여하고 싶은 콘텐츠가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결국 텍스트. 텍스트가 없는 글귀는 없구나. 책은 힘겹게 다시 책장을 펼치지만 인상 깊은 글귀는 꼭 다시 돌아와서 보게 되는구나. 텍스트에는 사라지지 않는 힘이 있다고 믿게 됩니다.



2016 첫 책


그렇게 글을 공유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 때

지금 상황에 딱 맞는 글이 없다

그는 그때부터 각 상황에 맞는 글들, 하지만 책에 없었던 아쉬운 글들을 써서 게시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퇴근 후 감성 돋는 글들이 하나씩 쌓여 출간 계획서를 작성하고 두려움 끝에 책을 출판하게 됩니다.


#자신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두려워 마세요

작가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출간 계획서를 두고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생각 정리를 해보면 참 좋습니다. 

"브런치" 플랫폼을 이용하여 개인 브랜딩을 꾸준히 쌓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들은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습작 또한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세요. 그리고 올리세요.

책은 출판사에서 전략적으로 미는 테마가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운도 작용되니 참고하세요.



2016.10 지식 큐레이션


정보는 넘쳐나는데 비해
책은 범위가 좁다


아쉬움을 가지던 찰나, 지식 큐레이션에 대해 고민해 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Youtube를 통해 일러스트+성우+영상을 결합한 콘텐츠를 제작해 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다짐합니다.


3개월만 해보자

퇴근 후 어떻게 할지 프로세스를 짜자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자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버스 송출 서비스, 금융권 회사 알리미 제휴 서비스, 네이버 TV 영상 포스팅 등의 성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2017.10 한국에는 없는 서점. 부쿠


독립서점의 붐이 불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비밀 책, 소개하는 글귀, 선정 세트, 게스트 픽 등 다양한 콘텐츠로 기획을 하며 운영합니다.


하지만 서점은 환상과 달리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찾아와 주시지만, 책으로 벌 수 있는 수익은 전체의 30% 정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순수 독립 서점은 쉽지 않구나.

기획하는 회사로써, 장사가 아닌 사업으로 끊임없이 시도하며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림미술관 도보 1분 거리에 [부쿠 매거진]이란 서점을 만든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조용하면서 묵직한 한걸음 한걸음을 걸어가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8. 그리고


#제일 힘든 건 매일 하는 것입니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주는 울림은 깊이가 다릅니다

#또 다른 프로젝트, 그림

요즘 그림을 배우며 계속 실행하고 지속하고자 합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대단할 필요도, 잘할 필요도 없습니다. 작게 시작해도 됩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행복한가요?

저는 행복해지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오신 분들도 이 곳에 오고 느끼는 바가 있다면 행복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함께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Q&A


Q. 많은 일을 하시는데 칼퇴하시나요? 수면시간도 궁금합니다.

A. 신입 3년간 칼퇴는 못 했습니다. 빠른 퇴근은 2012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잠은 하루에 충분히 7-6시간 잡니다


Q. 시간관리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A. 아기를 8시 반-9시에 재우고, 와이프와 이야기 나눈 뒤 11-1시(2시간) 나만의 시간이 생깁니다. 이때 일을 처리합니다.


Q. 야근이 많은 경우엔 어떻게 하시나요?

A. 출퇴근 시간도 활용합니다. 35-40분 되는 시간 동안 책을 읽으면 하루 50page, 일주일이면 1권을 읽을 수 있습니다. 


Q. 직장 그만 둘 생각을 하지 않으시나요?

A. 3, 5, 7년 차 고비가 왔습니다. 사실 매번 하지요(웃음). 육아휴직을 1년을 썼는데 이런 경우도 회사에선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Q. SIDE PROJECT 활동들이 회사 내 시너지를 내나요?

A.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도 책 쓰기 강좌를 요청하는 등 하나하나 뿌듯한 순간이 생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SIDE PROJECT를 통해 무엇인가 하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보람 있습니다.


Q. 카드 뉴스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A. 자기만의 색깔이 없으면 힘듭니다. 책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곤 해도 10-20대의 글 소비는 엄청납니다. 텍스트 콘텐츠 본질은 영원합니다. 그것을 담는 도구가 바뀔 뿐입니다.


Q.  각 채널별 공략법이 있나요?

A. 네 각각 채널마다 제각기 다릅니다. 그리고 웬만한 채널은 다 해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카카오스토리: 30-60대 여성이 많음. 글귀와 사진을 많이 공유함

페이스북: 20-50대 불특정 다수. 카드, 영상, 글귀 등을 봄

유튜브: 짜깁기 영상 X, 자극성 X, 전 연령이 볼 수 있도록 구성

카카오 플러스: 글과 사진을 많이 공유


Q. 책에서 좋은 글을 발췌하는데, 독서는 어떻게 하시나요?

A. 병렬식 독서를 합니다. 여러 책을 동시에 읽습니다. 어떤 책의 경우, 3~4페이지를 읽고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조건 완독을 하지 않아도 책을 펼치는 용기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공감 콘텐츠 차별화 포인트?

A. 6년 동안 글 게시하다 보면 사람들의 반응이 보입니다. 오랜 시간 겪어온 노하우지요. 사람들을 보면 '나의 글을 쓰는 사람'이 있고 '남들이 공유할만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서점 buku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일반 콘텐츠와 달랐습니다. 손님들은 이쁜 것보다 감동을 주는 포인트, 노력했구나를 알 수 있는 포인트에서 알아주시고 많이 공유를 합니다. 


Q. 인세 받으셨을 때 첫 느낌. 그리고 어디에 사용하셨는지

A. 대출 갚고, 서점 buku를 만들 때 다 썼습니다. (웃음)


Q.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A. 아내를 찾아갑니다. 제 책의 첫 번째 편집자도 아내였습니다. 내 삶의 조력자가 있다는 건 중요한 것입니다.


Q. 글 쓰는 영감은 어디에서 구하나요?

A. 책에서 많이 찾습니다. "어떻게 이런 단어를 선택했을까." "나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합니다. 드라마의 대사 등을 통해서도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Q. 4번째 글 주제는?

A. 출간 제의가 여러 군데 와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글, 인문에 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만 쉽지 않더군요.


Q. 프리랜서와 어떻게 작업을 하시는지

A. 별도의 프리랜서 공고를 내지 않습니다. 알바몬, 잡코리아 이력서를 보고 후보자들을 선택하여 장문의 메일을 보냅니다. 주로 1명을 뽑을 때 20-30명을 보는 편입니다.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봅니다.

책을 좋아하시는지

톤 앤 매너가 맞는지

콘텐츠를 보시는 분인지

이렇게 선정하여 맞으시는 분들은 작업을 할 때 즐겁고 오래갑니다. 보수는 적게 드리지 않습니다.(연말 보너스도 있지요) 거의 대부분 프리랜서 분들과 함께 2년째 가고 있습니다. 마음 맞는 게 중요합니다. 

#TIP 꼭 포토샵 기본은 익히세요

디자인 tool을 다루는 작업에 있어 프리랜서와 논의할 때 좀 더 합리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Q. 퇴근 후 SIDE PROJECT를 하면 아내가 싫어하지 않나요?

A. 아내가 잠이 많습니다(웃음). 함께 시간을 보내고 별도로 작업을 합니다.


Q. 10년 뒤 모습은?

A. 모르겠습니다. 1년, 일주일 뒤도 모르기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콘텐츠는 6개월 정도 계획을 새우지만 모르겠네요.


Q. 작가님께 도전의 의미

A. 글 쓸 때 어제와 다른 표현을 해 보자, 어제와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보자 라고 생각합니다. 한데 아이를 키우면 매일매일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웃음).


Q. 좋아하는 일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A. 좋아하는 걸 찾는 목표 자체보다 그 여정을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이 일을 즐기고 있는가" 끊임없이 질문하세요. 퇴근 후 2시간을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몰입하고 있다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눔을 진행했던 "월간 서른"에 대해 안내를 드립니다. "월간 서른"은 매월 마지막째 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미래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모임입니다.


 "월간 서른"은 개인과 기업의 문제 해결 전문가 활동'레고 시리어스 플레이'와 마케팅 어벤저스의 PD 겸 공동 진행을 맡고 계신 강혁진 님께서 만드시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운영하는 모임입니다.

 1월 문득 들었던 생각에서 출발한 모임으로 '뭐 해 먹고살지?'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3번째 자리를 가졌습니다. (1번째 모임 때 제가 발표자로 참여한 영상입니다)


월간 서른은 세 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삶

30대에게 '직장'을 포함해 다양한 삶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방향성

직장 생활 이후 나아갈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10년 후 

평균 퇴직 나이인 40-50를 10년 정도 내다보고 준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모임에 도움 주신 분들

나민규 실장님, 박기훈 님의 영상 및 사진들 |

김 져니 작가님의 달력과 노트 | 오명석 님의 캘리그래피


10월의 연사님은 '남의 집'프로젝트를 운영하시는 김성용 문지기님을 모실 예정입니다 :)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명석


현재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 트렌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사업/영업전략 내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약 10여 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조직 운영 및 인센티브/콘테스트 등 제도 기획

신사업 전략, 기획 / 해외 전시, 의전 

기술/금융 영업, 국책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자기계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 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공동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범한 직장인의 비범한 사이드 프로젝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